12일 중노위 1차 조정 진행… 노조 "사측 태도에 따라 파업도 불사"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연초부터 삼성화재의 노사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당초 문제가 불거졌던 GA매니저 전환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으나, 다른 사안에 대해 해결점을 찾지 못하며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받게 된 것이다.

노조는 이번 조정에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을 시 향후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또 사측은 이번 조정을 통해 노사 간 원만한 합의점 도달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삼성화재 노사 중노위 1차 조정 진행

11일 삼성화재 노조에 따르면 이달 12일 사측과 노조의 중노위 조정이 진행된다. 지난 6일 삼성화재 노조가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에 대한 1차 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양측은 지난해 5월 12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총 16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다. 당초 노조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 있었던 15회 차 협상을 끝으로 조정신청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다만 15차 협상 당시 사측이 한 번 더 교섭을 진행한 후 결정해달라 요청했고 노조 측이 이를 받아들여 16차 협상까지 이뤄졌으나 결국 합의점 도달에 실패했다.

이번 노동쟁의로 중노위에서 다뤄질 핵심 쟁점을 살펴보면 먼저 노조는 사측이 과도하게 삭감한 이익성과급 지급률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8년을 기준으로 과거 5년간 삼성화재의 이익성과급은 30%~40%로 평균 30%를 초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익성과급은 지난 2019년 12%로 급감했다. 2020년도 이익성과급 역시 16%~20%가 예상된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화재 노조 관계자는 “타사의 경우 두 달에서 세 달에 한 번씩 나오는 정기상여금이 있지만 삼성화재에는 명절을 제외하면 정기상여금이 아예 없다”며 “오로지 이익성과급 하나뿐인데 이것을 사측이 갑자기 대폭 삭감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는 임금피크제 완화를 원하고 있다. 현재 55세부터 연 10% 삭감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57세부터 연 5% 삭감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대부분의 삼성 계열사가 57세부터 연 5% 삭감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삼성화재 노조 관계자는 “금융계열사를 제외하면 57세부터 5% 삭감을 적용하고 있는데, 사측에서는 금융과 제조업은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조에서는 무기계약직 직원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중이다.

삼성화재 노조 관계자는 “건강검진과 회사에서 제공하는 신종 단체보험 등을 무기계약직 직원에게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제공해줘야 한다”며 “이밖에 이익성과급 역시 무기계약직 직원에게는 일반 직원들의 75%만 지급하고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 (사진제공=삼성화재)

◇사측 “원만한 합의 위해 최선 다할 것”, 노조 “조정 후 파업 가능성 높아”

이번 중노위 조정은 12일 1차 조정을 시작으로 오는 1월 18일까지 조정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중노위는 사측과 노조 양측에게 충분한 노사교섭 진행 여부와 임단협 체결을 이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양측 간 중재를 진행한다.

이후 중노위가 조정 중단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법적으로 정당한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이때 파업의 진행은 노조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삼성화재 노조 관계자는 “모든 것이 100% 받아들여지긴 어렵겠지만, 조정 간 사측이 어느 정도의 요구 수용을 하지 않는다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 경우 준법 위에서 얘기하는 삼성그룹 메인 계열사 최초 파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조정 절차에 성실하게 임해 노사 간 원만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