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축년(辛丑年) 새해 미래 환경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예고하는 동시에 ‘소비자 보호’과 ‘신 성장동력 확보’, ‘내실 성장’ 추구 등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특히 저금리·저성장 고착화, 코로나19발 변동성과 불확실성 확대,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규제환경 변화로 인해 앞으로 보험산업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 수익 중심·경영효율화 추구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각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메시지 및 경영전략을 전달했다.

우선 삼성화재는 올해 본업 경쟁력 차별화를 통한 손익과 미래가치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흔들림 없이 체질 혁신을 추진하고 상품·서비스는 물론, 기획부터 출시·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밸류 체인의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DB손보는 뉴노멀(새로운 기준·표준) 시대로 불리우는 경제·사회환경의 격변기를 맞아 그 어느 때 보다 손해보험 시장 상위권 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경영효율 기반의 최고수준 사업경쟁력 확보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정남 DB손보 대표는 “신계약가치 중심의 보장성 확대 추진하는 동시에 1위사와 장기위험손해율 갭 차이를 극복하는 등 손해율 경쟁우위를 위한 선제적 관리를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사업영역 전반에 대한 지속적 효율 개선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 추진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조용일·이성재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을 수익 중심 경영 강화, 제도·환경 변화 적극 대응, 미래 성장동력 확보, 체계적인 소비자보호 실행으로 정했다. 이번에 새롭게 취임한 김기환 KB손보 대표는 사업전략 방향으로 고객 최우선, 차별화된 경쟁력, 전방위적인 디지털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1월 CEO 메시지를 통해 “용감하게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돈 버는 본질에만 집중하고 가치와 외형이 충돌하면 가치를 선택해야 한다. 정보가 공기처럼 자유롭게 흐르도록 왕성하게 소통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 상품·채널 혁신…“디지털 기반으로 과감하게”

이날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온라인 시무식에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고객과의 상생을 위해 올해 소비자 권익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상품과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영묵 대표는 이어 “회사의 미래가치까지 고려하는 균형 있는 전략을 통해 가치 중심의 길로  회사를 이끌어 가겠다"며 ”또한 신기술·신사업·신시장을 찾아 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서슴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는 변화의 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디지털을 기반으로 기존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재 대표는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새롭게 바뀐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디지털 전환’은 필수”라며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 혁신은 일부 경영진, 일부 부서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나부터, 내가 속한 조직부터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는 절박함과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올해 3월부로 본사 소속 전속 설계사 3,300명을 자회사형 GA로 이동시키는 제판분리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생명은 채널 및 상품․서비스 혁신 추진과 디지털 기반 성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제판분리는 효율화의 과정이 아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또한 경쟁력 있는 맞춤형 상품제공을 통해 고객의 실질적 편익 증대를 위한 혁신상품 전략으로 전환하고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혁신상품을 출시여 언택트 인프라를 완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밖에도 보험업계는 올해 전반적으로 지속가능경영(ESG) 관점을 도입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소비자 보호·리스크 관리·컴플라이언스 준수에도 매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