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행사 생략 및 축소…코로나19 영향에 일제히 '온라인'으로 대체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보험사들은 마지막 근무일을 별도의 종무식 없이 조용하게 보낼 계획이다. 연초 시무식도 아예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 사라진 종무식·시무식…CEO 메시지만 전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국내 다수의 보험사들은 종무식과 시무식 등 연말연시 주요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종무식은 생략하고 시무식은 임직원들에게 CEO의 신년 메시지를 온라인 영상이나 이메일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예년처럼 연말 종무식과 연초 시무식을 진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에도 종무식은 ‘식’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할 만큼 회사차원에서 크게 행사를 진행하진 않는 분위기였다.

한 해 업무의 마침표를 찍는 종무식은 부서별로 다과를 나누거나 임원들이 현장 및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에게 격려 인사를 전하는 방식으로 마무리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러한 풍경마저도 아예 사라지게 됐다. 직원들 다수가 순환 재택근무에 돌입했거나 연말 연차 소진을 독려하는 분위기에 함께 모이기 쉽지 않을뿐더러 소규모 대면 모임도 부담이 되는 탓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연례행사인 시무식도 이번에는 대폭 축소되거나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새해 첫 근무일에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당에서 시무식을 진행했으나 내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CEO 신년사를 담은 영상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 역시 별도의 행사 없이 신년 방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화생명과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등 다수의 보험사들이 CEO 메시지만 온라인 영상 및 이메일 등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하나생명의 경우 부서별 및 팀별 새해 각오를 다지는 영상촬영으로 시무식을 대신한다.

DB손보 등 일부는 시무식을 진행하긴 하지만 예년처럼 강당에서 모이지 않고 비대면 온라인 상영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계획 중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연말 모임 및 회식을 금지하라는 공문이 내려왔고, 종무식과 시무식도 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조용히 보내게 될 것 같다”며 “이 외에 연초 첫 출근길 직원들에게 경영진들이 새해 인사와 선물을 전하는 행사 등도 어려워지게 됐다”고 전했다.

◇ 비대면 뉴노멀 시대…“전통 방식 점차 사라질 듯”

▲ (사진출처=PIXABAY)

업계는 앞으로도 기존 전통적인 시무식·종무식 행사의 개념은 점차 없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앞으로 비대면이 ‘뉴노멀(새로운 기준·표준)’로 자리하게 되면서 기존에 이뤄지던 다소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대규모 연례행사들을 간소화하거나 생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 등 일부 보험사들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시무식과 종무식 행사를 일절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더라도 관련 행사를 크게 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시무식과 종무식이라는 말 자체가 이제는 굉장히 낡은 단어가 되어버린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기존 강당 등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던 전통적인 방식의 오프라인 시무식이 사라지는 대신 비대면 방식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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