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출신부터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까지 후보군 다양

[보험매일=최석범 기자]보험연수원이 16일 정희수 전 원장의 후임자를 뽑기 위해 원장추천위원회(원추위)를 구성·가동한 가운데 정·관계 인물 다수가 관심을 보여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의 정치인부터 금융감독원 전 임원까지 연수원장 자리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 정희수 전 원장에 이은 정치인 출신이 원장 자리를 꿰찰지, 금감원 출신 인사가 다시 자리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보험연수원 원추위 구성 첫 회의

보험연수원은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차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보험연수원 회원사 중 이사 자격을 가진 회원사 6개사와 학계 인물이 참석해 위원장을 호선하고 후보추천 심사기준에 대해 논의했다. 원추위원장으로는 교보생명 윤열현 대표를 추대했다.

원추위 위원은 생명보험 대형사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과 손해보험 대형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대표와 학계 연세대학교 김성태 교수 총 7인이다.

원래대로라면 원추위는 내년 12월에 열려야 했지만 정희수 전 원장이 임기를 1년 남긴 채 중도사임하면서 앞당겨졌다. 정희수 전 원장은 최근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 보험연수원은 김기성 부원장이 원장 대행을 맡아 이끌어가고 있다.

원추위는 오는 21일 두 번째 원추위 회의를 개최하고 원장후보를 각각 추천, 회원사 총회를 통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진행된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와 비슷한 구조로 선임한다는 계 연수원 측의 설명이다.

양 보험협회는 2~3차례의 회의를 거쳐 각각 회장을 선출한 바 있다.

연수원 관계자는 “첫 원추위 회의는 위원장을 호선하고 원장 심사기준을 정하는 수준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차 회의를 통해 후보를 추천하고 회원사 총회를 통해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진=보험연수원

◇정·관계 인사 큰 관심, 치열한 경합 예상

전직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 등 다양한 인사가 연수원장 자리를 놓고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수원장 인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그동안 연수원장은 금감원 출신 퇴임자가 관행처럼 맡아왔다. 보험연수원의 전신은 한국보험공사(보험감독원)의 부속기관인데, 1994년 사단법인으로 독립한 이후 원장에 취임한 인사는 대다수가 금감원 퇴임 인사였다.

금감원 퇴임 인사가 연수원장에 계속 맡으면서 ‘금감원 몫’이 됐고 낙하산 논란이 지속됐다. 정희수 전 원장의 전임인 최진영 원장 역시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이런 배경에서 금감원 출신 인사가 연수원장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지만, 정희수 전 원장이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보험연수원을 이끌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막판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 출신과 정치인 출신보다는 보험회사 출신의 전문가가 연수원장에 선임되는 게 보험산업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수원장 자리에는 보험산업을 잘 아는 인물이 오르는 게 맞다고 본다. 보험회사 출신은 보험산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 차선책으로는 보험협회 출신의 인사가 연수원장에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연수원장의 임기는 선출일로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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