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직위별 연차·승진 연한 폐지…성과주의 및 조직 체질혁신에 ‘방점’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삼성그룹 내 보험계열사이자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나란히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두 회사 모두 성과주의 기조 강화 및 조직 체질혁신을 위해 임원 직위별 연차와 승진 연한을 폐지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보험영업 출신 인사를 고위임원에 배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 삼성생명, 경영자 후보군 다양성 확대

삼성생명은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미래전략실 출신 최인철 고객지원실장(전무)을 신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1964년생인 최 신임 부사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삼성경제연구소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삼성전자 기획팀장(상무)을 거쳐 삼성생명 기획팀장(전무)과 고객지원실장(전무)을 역임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최 부사장 외에도 전무 3명과 상무 11명 등 총 15명의 임원 승진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선 자산PF운용팀장(상무), 박민규 FC영업2본부장(상무), 오화종 인사팀장(상무) 등이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박 신임 전무는 내부에서 영업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고위직 임원에 오르면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무로 승진한 3명의 경우 모두 정통 삼성생명 출신이며, 보험영업·자산운용·경영지원 등 여러 부문에서 고위임원을 발탁함으로써 향후 경영자 후보군의 다양성을 확대한 게 특징이다.

이외 상무 승진자 명단에는 고영동, 김창훈, 박해관, 오상택, 오성용, 이시완, 이지선, 임현진, 정진갑, 진형남, 최원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임임원은 성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리더십과 전문성을 고려해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우수 인력을 연차와 무관하게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화재, 도전정신·혁신마인드 겸비 초점

삼성화재는 같은 날 실시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두열 신임 부사장을 비롯해 총 16명을 승진시켰다.

이 신임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수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삼성화재에 처음 입사한 이후 강서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CPC전략실장을 역임한 정통 ‘삼성화재맨’이자 ‘영업통’이다.

강인규 삼성SDI 법무팀장을 포함해 백송호 투자사업부장, 홍성우 CPC기획팀장, 황인철 감사팀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각각 전무로 발탁됐다.

고기호, 권종철, 노재영, 박근배, 엄대웅, 오성혁, 유승남, 이상혁, 이종훈, 황상민, 황호기 등 총 11명은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삼성화재 역시 회사 내 성과주의 기조 강화 및 조질 체질혁신 차원에서 임원 직위별 연차와 승진 연한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전면 배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인사와 관련해 삼성화재 측은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유지하되 해당 분야의 직무 전문성과 업무 역량은 물론 창의적 도전정신과 혁신 마인드를 겸비한 인재를 발탁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의 체질 혁신을 통해 손익과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성장 잠재력, 사업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외 양 계열사간 인력 이동도 이뤄진다. 홍원학 부사장이 삼성생명에서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기고, 장덕희 삼성화재 부사장은 삼성생명으로 이동한다. 김우석 삼성화재 상무도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 이어 후속 조직개편 및 보직 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 삼성생명 최인철 부사장, 삼성화재 이두열 부사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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