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GA에 개정 통지 대다수 마무리…“협상은 이제부터 시작”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보험설계사의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일명 ‘1,200%룰’ 도입을 앞두고 대다수 보험사들은 이달 말까지 독립보험대리점(GA)업체에 내년도 수수료 개정 내용을 통지할 예정이다.

자사의 GA채널 수수료 전략 노출은 최소화하고 경쟁사의 전략은 최대한 파악하기 위해 보험사간 끝까지 선공개를 미루는 눈치싸움까지 벌어진 가운데 어떤 방향으로 수수료 개정이 이뤄졌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 삼성 첫 수수료 통지…타 보험사도 뒤이어 속속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은 GA업체에 내년도 바뀌게 될 모집수수료 체계 및 지급 내용을 통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수수료 개정 내용을 공개한 곳은 업계 1위 삼성생명이다.

대다수 보험사들은 각 GA 담당자 이메일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있으며, 몇몇 대형 GA 대상으로는 보험사 임직원이 직접 회사에 방문하여 내용을 설명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보험사와 GA가 체결한 자율협약에 따라 보험사들은 수수료 지급기준 변경사유가 발생할 경우, 시행 예정일로부터 35일전 GA업체에 서면으로 통지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기준대로면 이달 25일까지가 마감기한이지만 26일 기준으로도 수수료 개정을 통지한 보험사는 총 20여곳을 밑돈다.

보험사 중에는 시행 예정일 기준을 내년 1일이 아닌 내년 첫 주차로 보는 곳이 있으며, 자율협약이라 강제성도 크게 발휘되지 않는다.

때문에 수수료 개정 통지가 어느 정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시점은 이르면 이달 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 등의 경우 이달 30일 통지를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GA측에 아예 내달 말 수수료 개정 내용을 통지하겠다는 계획을 전해온 보험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GA 한 관계자는 “25일은 오후쯤에야 겨우 보험사 1~2곳 정도에서 연락이 왔고, 26일에 보험사 15여곳 이상의 통지가 대거 몰렸다. 아마 이주 안에 대다수 보험사 수수료 개정 내용이 취합될 것으로 보인다”며 “워낙 셈법이 복잡하다 보니 수수료 전략이 먼저 노출되는 걸 기피하고 타사 전략을 참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먼저 패를 공개하지 않으려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 보험사의 경우 수수료 개정 최종안을 보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번복하여 수정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 (사진출처=PIXABAY)

◇ 생보사는 일부 차별화, 손보사는 거의 동일

현재까지 수수료 개정 내용을 통지한 생보사들의 경우 A·B타입 등으로 나눈 2~3개 정도의 방안(▲선지급형 ▲완전분급형 비율 조정 등)을 제시하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을 내놓고 있다.

초년도 12회차 수수료를 일정 기간 및 비율에 따라 분리해줄 것인지, 선지급 형태로 몰아줄 것인지 등에 차이가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열악한 GA의 경우 수수료가 적더라도 선지급 유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고, 자금력이 강한 곳은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완전분급을 선호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 2차년도 이후 수수료 지급 부분과 회차별 유지율에 따른 수수료 지급에 차이가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시책을 없애기로 방향을 정했다. 또 변액보험, 연금보험 등 상품마다 수수료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반면 손보사의 경우 대다수가 큰 틀의 초년도 수수료 지급률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테이블을 만들거나 세부 내용까지 통지한 곳은 몇 곳 없는 수준이다. 제시한 수수료 지급률마저 거의 동일하게 맞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에서 제시한 타입을 GA가 모두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할 경우에는 향후 개별적으로 의견 조율이나 협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특히 GA 교육·설계매니저 등에게 지급하는 비용을 수수료에 몇 퍼센트(%) 포함시킬지를 두고 보험사와 GA간 의견이 엇갈려 주요 협상 쟁점 사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GA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실무자들이 수수료 체계를 어떻게 개편해야 할지 고민을 토로해 몇몇 의견을 주고받긴 했지만 그동안 협상이라고 할 만한 자리는 전혀 없었다”며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어 있을지 수능 성적표를 받아 보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생을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한데 상당히 일방적으로 내용을 통지하고 있다”며 “일단 통지 받은 내용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로, 보험사와 본격적인 수수료 협상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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