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보험사 보장분석 맹신 ‘NO’···“여러 곳서 받고 판단해야”

[보험매일=최석범 기자]각 보험사가 운영하는 보험보장분석이 별도의 기준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이 되는 항목과 금액이 각각 다르다 보니 적정한 보장을 받고 있음에도 부족하다는 분석결과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 소비자단체는 여러 보험사의 보장분석을 받고 부족한 보장금액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항목도 금액도 제각각 보장분석

각 보험사는 보험보장분석 시스템을 운영하고 소비자에게 부족한 담보와 보장을 안내하고 있다.

카테고리는 각사별로 대동소이하다. 암 관련 치료 및 진단비, 사망 및 후유장해 식으로 대분류를 설정하고 자체적으로 보장항목과 기준금액을 설정해 충분 또는 부족으로 평가해주는 방식이다.

부족한 보장을 설명하고 소비자를 상품가입으로 유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다수의 보험사가 보장분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분석항목과 기준금액이 제각각이다 보니 소비자 혼란의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액이 다르다 보니 보장금액이 충분함에도 보장이 부족하다는 결과지를 받을 수 있는 상황.

실제로 보장분석을 받아본 결과 분석항목과 기준금액은 차이를 보였다(32세 남성기준).

암 관련 치료 및 진단비의 경우 A사는 암 진단비 5000만원, 고액암진단비 5000만원, 암수술비 300만원이 충분하다고 설정했다.

B사는 암 진단비 5000만원, 고액암진단비 3000만원, 암수술비 200만원을 기준금액으로 잡았다. C사는 암 진단비 5000만원, 고액암 진단비 6000만원, 암수술비 500만원으로 기준금액을 설정했다.

B사의 기준에서는 고액암진단비가 3000만원이면 충분하지만 C사의 기준으로는 절반이나 부족하다는 얘기다.

사망 및 후유장해의 기준금액도 천차만별이었다.

A사는 질병사망 2억원, 상해사망 2억원, 교통상해사망 1억원, 질병후유장해(80%) 1억원, 상해후유장해(80%) 1억원인 반면 B사는 상해사망 5억원, 교통상해사망 5억원, 질병사망 2억원, 질병후유장해(80%) 3억원, 상해후유장해(80%) 3억원으로 나타났다.

C사는 보장분석항목에 질병 및 상해, 교통사고 사망 보상금은 포함하지 않았다.

질병후유장해(80%)는 5000만원, 상해후유장해(80%)는 2억원으로 기준금액을 설정했다.

정리하면 고도후유장해만 놓고 볼 때 A사에서는 1억원이 충분한 보장금액이지만 B사에서는 2억원이 부족해 ‘업셀링’ 해야 하는 셈이다.

◇특정 보험사 보장분석 확신 ‘NO’

소비자단체는 보장분석의 평가항목과 기준금액이 각 보험사의 판매전략에 의해 달라진다는 점을 들며 여러 보장분석을 받고 보험가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사 한 곳의 보장분석 결과로는 본인에게 보장금액이 얼마인지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보험사의 보장분석을 받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각 보험사가 제공하는 보장분석 자체는 굉장히 좋은 것이다. 보험 가입 전에 소비자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필요한지를 스스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보장분석 항목이라든지 기준이 되는 금액이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보장분석 항목이나 금액은 보험사의 판매전략에 등 의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특정 보험사의 보장분석에 대해 확신을 가질 게 아니라, 여러 보험사에서 보장분석을 받아보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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