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부수업무, 새로운 상품 등 다양한 시도… "올해는 특히 더 절실"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보험사들의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활동이 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상품은 물론, 보험 외적인 활동까지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한계점을 맞이한 시장 상황이 길어짐에 따라, 새 먹거리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 새 먹거리 찾기 위한 시도 활발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시도가 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 도전 역시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시도 중 하나다. 최근 삼성화재, 교보생명, 코리안리 등 다수의 보험사가 해외시장 도전에 나서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업체별로 서로 다른 지역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먼저 삼성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영국 로이즈 시장의 캐노피우스에 1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300억 원)라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로이즈 시장은 330년 역사를 가진 세계 특종보험 시장의 상징이다. 특종보험이란 테러, 전쟁, 원자력 재해, 예술품·악기 파손과 도난 등 보편적인 보험에서 취급하지 않는 고도로 특화된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미얀마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에 양곤 주재사무소 설치 신고를 접수했으며, 미얀마 금융감독부(FRD)로부터 인가를 획득했다. 교보생명이 주재사무소 설치 신고를 접수한 양곤은 미얀마의 전(前) 수도로 최대 상업 도시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연내 관련 절차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해외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보험사이다. 두바이지점을 기점으로 아프리카 등 여러 국가에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미국 진출에도 나섰다. 현재 중개법인 설립을 추진 중으로 내년 9월을 영업 시작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해외 진출 외에도 국내 시장의 포화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 찾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보험업계에는 사이버보험, 드론보험, 전동킥보드보험 등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생소한 보험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올해의 경우 보험사들의 보험 외적인 부분에서의 시도도 늘고 있다. 부수업무를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는데, 30일 기준 올해 보험사들의 부수업무 신청건수는 총 23건에 달했다. 이는 6건에 불과한 지난해와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신청한 업무 내용 역시 M&A 관련 자문, 빅데이터 자문, 건강관리, 광고대행 등 지난해보다 다양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 해도 결국 메인은 국내 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새 먹거리 찾기에 집중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새 먹거리 확보 특히 절실“

보험업계가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은 어제오늘 사이의 일은 아니다. 다만 최근의 경우 제로금리 시대의 지속, 고령화, 코로나19 사태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이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 최근 일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부분은 이전부터 존재한 고민”이라며 “다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쳐 어려움이 더 커지다 보니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손보사들의 경우 휴대폰보험, 드론보험 등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나타나고 있고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며 “생보사들의 경우 새로운 시도가 가능한 부분 자체에 한계가 있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나마 최근 호응이 좋던 달러보험마저도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걱정이 특히 커지는 시기인 거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손보 모두가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굳이 한쪽을 뽑자면 생보사들이 느끼는 막막함이 더 크지 않을까 한다”며 “손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상품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유연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헬스케어를 활용한 새 먹거리 창출 가능성이 열려 그나마 다행인 거 같다”며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해외 사례처럼 헬스케어를 활용한 성과가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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