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경영권 승계에 중요 요소로 작용…이재용 부회장 상속 등 관측 다양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한국 재계의 거목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타계 소식에 삼성생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심 증가는 주가 상승 등 여러 부분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 21% 행방에 이목 집중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재계의 관심이 삼성생명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시선이 모이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전체의 20.7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해당 지분의 행방에 따라 삼성생명 주주 순위에 변동이 발생하는 등 상당한 파장이 발생한다.

특히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이기도 해, 그 영향력은 보험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에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다수의 업계에서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향방을 예의 주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다가 이재용 부회장의 현재 삼성생명 지분이 0.1%도 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 높아지게 만든다.

상속하게 되는 삼성생명 지분 규모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달라지게 될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확보는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거론된다. 글로벌 그룹인 삼성 내에서도 주력사로 꼽히는 기업이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관련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행방을 두고 여러 예측이 나오고 있다.

먼저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주식을 상속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인만큼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주식을 무난히 상속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 경우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 정책 등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판매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보유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인수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해당 예측대로 이루어진다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밖에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상속량이 전량이 아닐 경우에는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이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예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삼성물산이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획득해야 한다. 최소 보유 지분율 50%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 경우 수조 원대의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주식 시장에도 영향… 삼성생명 주가 상승세

삼성생명에 대한 관심 상승은 주식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6만 9,600원으로 26일 주식시장을 시작했다. 이는 6만 3,100원으로 마무리했던 전장대비 10.30% 상승한 가격이다.

이후 삼성생명의 주가는 상승폭의 일부를 반납한 6만 5,500원의 가격으로 26일 장을 마무리 지었다. 출발가를 유지하진 못했지만, 지난주 시장을 마무리한 6만 3,100원과 비교하면 3.8%(2400원) 상승한 가격이다.

삼성생명의 주가가 6만 5,000원 이상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 메리츠증권에서는 이날 삼성생명의 적정주가를 상향시키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생명의 적정주가를 이전 대비 34.3% 증가한 9만 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생명 주가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 관련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꼽힌다. 상속 관련 이슈와 함께 묶이며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이 주식 시장에 작용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상속 관련 이슈가 주식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변동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한동안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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