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신고건수 22건 전년비 4배 증가…최근 3년 중 최다 기록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시장포화 및 저금리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올해 부수업무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수익창출 한계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본업 외에 다양한 방향에서 수익다각화를 고민하는 흔적이 엿보이는 와중에 최근 들어서는 헬스케어와 빅데이터 관련 등 다양한 영역의 부수업무 신청이 잇따르는 추세다.

◇ 부수업무 늘리는 보험사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1~9월) 기준  국내 16개의 생명·손해보험사가 신규로 부수업무를 신고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이들 보험사의 부수업무 신청 건수는 총 22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17년 22건에 달하던 보험사들의 부수업무 신청건수는 2018년 10건, 지난해 6건으로 감소 추세였다.

특히 전년 한 해 동안 보험사들이 신고한 부수업무 건수는 단 6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유독 더 부수업무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보험시장 내 초저금리·손해율 상승 등 업황 악화가 가중되자 보험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업 외 부수업무 확대를 통한 수익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수업무란 본업은 아니지만 관련성이 높은 일로, 보험사가 해당 업무를 새롭게 개시하기 위해서는 7일전까지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올해 들어 부수업무를 가장 많이 늘린 보험사는 오렌지라이프다. 개인고객 대상 대출 주선 업무, 카드상품 관련 광고대행업무 등 3건에 대해 금감원에 부수업무를 신고 접수했다.

이외 한화생명, 한화손보, 캐롯손보, 스코리 등이 올해만 2건의 부수업무를 신고했으며 코리안리, 흥국생명, 흥국화재, 푸르덴셜생명, 에이스손보, 롯데손보, KB손보, 하나손보, AIA생명, 삼성생명, AIG손보 등이 각 1건씩 새로운 부수업무를 개시했다.

▲ (자료출처=금융감독원)

◇ 헬스케어·빅데이터 등 다양화

올해는 그동안 다소 한정된 사업영역에 국한되어 있던 부수업무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보험사의 부수업무는 주로 홈페이지를 통한 광고대행 업무나 대출 주선업무 등으로 치중되는 경향이 컸던 게 사실이다. 

홈페이지에 제휴 배너 링크를 등록하거나 대출거절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제휴 관계에 있는 다른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각각 수수료 수익을 취하는 단순한 구조다.

올해 보험사들은 광고대행이나 대출 주선 외에 보험업무 소프트웨어 사용권 판매, M&A 관련 자문업무, 비대면 기기파손유무 확인기술 제공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신청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관련 부수업무 신고도 잇따랐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허용한데 이어 올해 데이터 3법이 시행됨에 따라 빅데이터 관련 부수업무도 영위할 수 있도록 개방된 영향이다.

KB손보와 삼성생명은 지난달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 및 데이터셋 판매 사업을 개시했다.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공들이고 있는 AIA생명도 같은 달 건강관리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하고 본격적인 수익화 작업에 나선 상태다.   

다만 보험사들이 부수업무를 통해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창출을 기대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진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부수업무로 거둬들이는 수익 규모는 상당히 미미해 매출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또한 부수업무로 신고만 한 것일 뿐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보는 차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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