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금융 및 보험업이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에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은행 대출과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6일 한국은행의 경제활동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금융 및 보험업은 금융업을 중심으로 3.9% 성장했다.

이는 2018년 1분기(4.0%)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다른 서비스업과 비교했을 때 금융 및 보험업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2분기 전체 서비스업 GDP 성장률은 -0.9%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분기(-2.4%)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세부 업종별로 봤을 때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단연 금융 및 보험업이다. 

운수업(-8.8%), 문화 및 기타(-8.1%),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3.1%) 등이 큰 폭으로 역성장했고, 일부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업종도 대체로 그 정도가 미미했다.

금융 및 보험업 외에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중 숙박 및 음식점업(1.1%)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덕분에 1분기(-16.2%)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돌아섰을 뿐이다.

2년여 만에 금융 및 보험업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대출과 '동학개미' 운동으로 상징되는 주식 거래 활황 덕분이다.

코로나19로 다른 서비스업이 맥을 못 추는 사이 금융업만 유독 성장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 상황, 금리 여건 등이 맞물려 금융업이 높은 비율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금융업에서 예금과 대출 증가율이 2분기에 특히 두드러졌다"며 "또 2분기에 주식 거대대금도 급격히 늘어났는데, 이 덕에 증권사들의 중개 서비스 관련 부가 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천17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8.5% 늘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수익이 전 분기보다 2천625억원(8.8%) 늘어 3조2천378억원에 이르렀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8천779억원)는 2.9% 줄었지만,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수탁수수료(1조7천386억원)가 3천588억원(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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