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내달 6일까지 영업 자제 권고…업계 “하반기가 더 걱정”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보험업계 대면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실상 ‘2.5단계’ 수준으로 격상함에 따라 보험업계도 대면영업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재확산 기세가 무섭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직업 특성상 활동 반경이 넓고 접촉자 수가 많은 보험설계사들의 확진 판정이 최근 잇따르면서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 정부 방침 따라 대면영업 8일간 자제키로

30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생명보험협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방역지침이 이행·준수되도록 임직원에게 신속히 알리고,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 보험설계사들에게 대면 영업을 자제시키도록 전 회원사에 요청했다.

또한 집합형태로 진행하는 회의·교육도 금지하도록 권고했으며, 감염에 특히 취약한 고령층 대상 대면 영업 금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자 영업 중단 등을 일선에 강력히 권고할 것을 안내했다.

앞서 지난 28일 충북 진천군에서 보험설계사 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직업 특성상 활동 영역이 넓고 만나는 사람도 많은 보험설계사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3명의 보험설계사 중 최초 확진자 A씨의 경우 접촉자가 1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씨와 한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감염된 나머지 2명 역시 100명 내외 사람을 만났을 것으로 파악 중이다.

30일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n차 감염 등이 우려되는 방역 취약업종에 대해서 8월 31일 0시부터 9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험업은 동선이 넓고 접촉자가 많은 특성상 해당 기간동안 모든 집합 행위와 보험설계사의 대면 방문 영업을 금지했다.

◇ 코로나19 시국 상반기 보다 하반기 긴장감 더 높다

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다시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잇단 설계사 확진 판정에 대면영업 자제 방침 기한 이후에도 보험소비자들의 대면 접촉 기피 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교회발 집단 감염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 200~300명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더욱 강화될 여지도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출몰이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면서 보험사들도 부랴부랴 비대면 영업 및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의 약 90%는 전통적 대면채널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면영업 위축은 곧 실적악화에 직격탄이 된다.

특히 오는 10월 예정이율 인하를 앞두고 절판 특수를 기대했던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대면영업 자제로 이를 누리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더욱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들은 영업을 위해 반드시 고객을 만나야 상황인데 최근 코로나19 확산 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감염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고객들이 대면을 꺼리는 것은 물론이고 고연령 설계사나 어린 자녀가 있는 설계사들 스스로도 대면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지 못하면 전반적으로 대면영업이 크게 위축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영향이 선방한 수준이지만 하반기 분위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도 분명히 있겠지만 영업비중이 가장 큰 설계사들의 대면영업에 타격을 입게 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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