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 인수 마무리 한창…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완성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보험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보강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로 편입에 성공한 가운데 앞으로 금융지주들의 보험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금융위,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인수 승인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푸르덴셜생명의 KB금융그룹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KB금융그룹은 오는 31일 인수대금 납부 후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다만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편입 후에도 당분간은 KB생명과 합병하지 않고 독립된 법인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속 영업조직(LP)에 강점이 있는 푸르덴셜생명과 방카슈랑스 위주로 특화되어 있는 KB생명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합병 전 조직 안정화 작업에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언젠가 통합하긴 하겠지만 정확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상당기간 동안은 조직을 추스르고 원펌KB 문화를 심는 작업이나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KB금융은 새롭게 가족이 된 푸르덴셜생명의 대표 자리에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전문경영인을 투입하기로 했다. 새 대표이사 후보로 푸르덴셜생명 부사장 출신인 민기식 DGB생명 대표를 선정했다.

보험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략적 이해,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구조적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 금융지주 "보험시장 주도권 잡아라"

KB금융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KB생명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던 상황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그룹 보험부문 내 고객·상품·채널에 대한 경쟁력을 보강함에 따라 본격적인 종합보험사업 영위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KB금융 외에도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앞 다퉈 보험부문 외형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상태다.

특히 수익 창출 대부분이 은행계열사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비은행까지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최근 M&A 등을 통한 보험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4월 하나손보(구 더케이손보)를 14번째 자회사로 품에 안은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달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로 하나손보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내부 IT·디지털 인프라 구축 작업 및 인력 충원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내년 7월 통합 출범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 보험계열사간 신인력 교환을 실시하는 등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에 골몰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M&A를 통해 생보 영역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이전에 없던 손보사업까지 추가되어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면 리딩금융 왕좌를 지키는 데 있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신한금융은 신한생명을 통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등 보험 시장 확대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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