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 45조 1755억… 1년 새 2조 6716억 원 늘어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이 올해에만 2조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은행이 아닌 생보사의 주택담보 대출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사 주담대 올해 증가액만 2조 원 넘어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생보사들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45조 1,755억 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의 42조 5,038억 4,000만 원보다 2조 6,716억 6,100만 원(6.3%) 많아졌다.

지난해 연말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이 43조 1,577억 9,0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2조 원 가량의 증가를 기록한 셈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의 증가 액수가 높은 순으로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증가가 나타난 곳은 한화생명이다. 올해 5월 한화생명의 보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7조 7,051억 1,500만 원으로, 지난해 5월의 6조 2,563억 7,400만 원보다 1조 4,487억 4,100만 원(23.2%) 늘었다.

이어 5,000억 원 이상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 증가가 나타난 곳은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이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8,155억 2,400만 원(3.9%) 증가한 21조 5,305억 2,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3조 5,309억 9,000만 원으로 전년도 5월보다 5,546억 3400만 원(18.6%) 늘었다.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생보사는 DB생명뿐이었다. 올해 5월 DB생명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3,088억 8,200만 원으로, 지난해의 1,863억 4,300만 원과 비교해 1,225억 3,900만 원(65.8%) 증가했다.

이외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이 늘어난 생보사는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KDB생명, 하나생명으로, 이들의 증가액은 모두 1,000억 원 미만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9,595억 2,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3억 9,800만 원(11.4%) 늘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지난해보다 740억 원 많아진 3,568억 원으로 나타났다.

KDB생명의 경우 전년도 5월의 5,777억 5,300만 원보다 344억 1,000만 원(6.0)% 증가한 6,121억 6,300만 원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의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은 1,339억 2,2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35억 6,300만 원(21.3%) 증가했다.

이밖에 다른 생보사들은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잔액이 감소하거나,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주담대 증가 이유는?

생보사를 통한 주담대 이용이 늘어난 가장 원인으로는 은행 대출 규제가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부의 은행 주담대 강화책 발표가 계속됨에 따라, 은행이 아닌 보험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생보사들이 운영하는 다른 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요가 나타났다. 특히 약관대출의 경우 대출채권 잔액이 지난해 5월보다 9,704억 9,700만 원(2.1%) 줄어들기까지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운영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는 2% 중반 수준으로 주요 은행과도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여기에 은행을 이용할 경우 정부의 정책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심해 생보사 주담대를 찾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은행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 9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하 DSR) 제한이 40%지만, 생보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한 60%의 제한을 적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