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내달 2일 탑재, 손보업계 해당 담보 신설·검토 중

[보험매일=최석범 기자]라이나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탑재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가 건강보험 시장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KB손해보험이 최초로 해당 담보를 신설해 새롭게 출시한 건강보험 상품이 호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삼성화재도 가세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사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 신설에 DB손해보험 등 여러 손해보험사가 내달 초 해당 담보를 자사 건강보험 상품에 신담보로 추가하거나 담보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B손보도 가세 장기인보험 트렌드로

손해보험업계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관심이 뜨겁다. KB손해보험은 지난 5월 손보업계 최초로 자사 암보험 상품에 해당 담보를 신설했다. 결과는 엄청났다. 담보를 추가한 신상품이 출시된 지 보름만에 3만여개가 팔린 것이다. 

KB손보는 여기에 더해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자사 유병자건강보험, 어린이보험 영역까지 확대했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도 지난 22일 자사 건강보험에 신담보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등을 추가하고 신계약 체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암 생성 때 생기는 생체물질의 활동을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약물을 의미한다.

암세포를 죽이지는 못하지만, 암의 진행을 늦춰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정상세포에 작용하는 독성이 없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수의 제약사만 개발에 성공한 이유로 표적항암제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

잇따른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 도입에 타 손해보험사도 서둘러 담보도입을 추가하는 모양새다. DB손해보험은 내달 3일 자사 장기인보험 상품을 개정하고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신설한다.

DB손해보험의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 도입을 시작으로 타 손해보험사의 해당 담보 도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업계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도입하면 우리도 거기에 맞춰 도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와 MG손해보험 역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자사 상품라인에 새롭게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다퉈 도입 표적항암 담보 배경에는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상품을 개정하고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추가하는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말 그대로 잘 팔려서다.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해당 담보를 탑재한 KB손해보험은 출시 보름만에 3만여건의 신계약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단순히 매출이 증가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히트상품이라고 할 만큼 잘 팔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각 손해보험사들이 새로운 담보를 출시할 때 고려하는 예상위험률이나 예상수익률 등도 적정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A관계자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신설하고 매출이 확 늘어나니까 다른 손해보험사도 출시를 하는 것 같다. 고객들의 선호도도 높고 일선 병원에서도 표적항암을 권하는 분위기가 합쳐져 늘어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보험업계 B관계자는 “표적항암약물치료는 가격 부담이 있다. 이런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보험사가 해당 담보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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