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기대감↑…"본격적인 데이터 활용 한계, 정부지원 필요"

[보험매일=신영욱 기자]새 먹거리 창출 문제로 애를 먹고 있던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서비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동을 위해서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헬스케어 시장에서 각축전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 먼저 이달 1일에는 AIA생명이 보장과 함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 심사형 종합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AIA생명의 건강습관 형성 프로그램 ‘AIA 바이탈리티’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한 건강 관리를 진행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에게 건강관리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질병 예방을 돕는 것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통한 건강 상태 안내를 제공 중이다. 10년 치 건강검진정보와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해 ‘생체나이’를 분석하고 항목별 건강안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삼성화재 역시 모바일 앱 '애니핏'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매일 운동 도전을 통해 목표 달성 시 포인트를 지급하고, 적립된 포인트는 보험료 결제 혹은 애니포인트몰의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앱에서는 갱년기, 비만도 등 간편 진단 서비스와 건강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자체 헬스케어 플랫폼인 ‘하이 헬스 챌린지’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에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아울러 건강관리기기인 스마트밴드를 무료로 제공해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기기를 활용해 심박수 등을 체크해 당뇨, 고혈압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관련 상품 가입자가 연간 목표를 달성한 경우에는 별도의 보험료 할인도 제공한다.

또 교보생명은 오는 8월 건강관리 앱 ‘교보케어’를 통해 직접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건강검진 결과 분석, 질병 예측 등의 서비스와 함께 고객 동의 시에는 교보생명 설계사와 상담도 진행도 가능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보케어를 시험 운행해보고 있다”이라며 “8월 중에는 고객들에게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9월 출시 예정인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통합 리워드 플랫폼 HAU(Health Alliance for U)의 파트너로 합류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마일리지 혜택과 헬스케어 연계 보험 상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헬스케어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보험사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법인보험대리점(이하 GA)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리치앤코가 운영하는 인슈어테크 플랫폼 ‘굿리치’가 있다. 굿리치에서는 이용자의 심뇌혈관 나이와 위험도는 물론 10년 내 심뇌혈관 질환 발병 확률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전문의가 쉽게 설명하는 심뇌혈관 예방, 관리 방법 등도 앱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데이터 활용 위한 정부지원 필요”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가 당초 예상에 비하면 지지부진하다는 의견도 있어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정보가 결합된 여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는 해외에 반해 국내 보험업계의 경우 제공 가능한 헬스케어 서비스에 명백한 한계가 존재한다. 이렇다보니 국내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은 업체들이 보이고 있는 열의만큼의 발전 속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기는 하나, 본격적인 데이터의 활용이 가능토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의료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에서 보건의료 가맹정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도록 구체적으로 명문화를 진행하는 것 등이 구체적인 예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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