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에도 ‘시름’…“금리 반등 밖에 해답 없어”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기준금리 동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향후 상승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에 따른 역마진 확대로 악화되는 수익성을 걱정해야하는 보험사들의 근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기준금리 0.50% ‘동결’ 전망 우세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사상 최저인 연 0.50%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오는 16일 열리는 이달 금통위에선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채권 관련 업무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99.0%(직전 79.0%)는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단 1.0%(직전 21.0%)만이 인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사상 초유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금통위는 5월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0.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 “일희일비할 여력도 없다”…커지는 역마진 부담

올해 돌발 악재로 예상보다 더 가파른 금리인하 흐름에 보험업계가 입은 타격은 만만치 않다. 안 그래도 저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던 와중에 코로나19로 초래된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보험사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보험사는 자산운용의 대부분을 안정적인 채권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금리에 따른 수익률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전체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 자체가 내려가게 된다.

과거 5% 이상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의 짐은 더 무겁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지속된 금리 하락 추세에 운용자산이익률이 3%대까지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이 자산을 굴려 벌어들인 수익보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지는 역마진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운용자산이익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보험사의 금리 역마진 부담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더이상 일시적 기준금리 동결이 보험사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요인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수익성 악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동결’ 아닌 ‘인상’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국고 5년물이 1% 수준으로 하락한 현 시점에서 금리가 향후 ‘V자’ 반등할 것으로 낙관할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히려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직도 추가 금리 하락의 여지가 남아있다.

금리가 더 하락할 경우 보험사들의 손실 규모는 더욱 불어나게 된다. 보험업계는 금리 반등을 기다리는 것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0%대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 생보사의 역마진 피해는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일회성 동결 결정에 일희일비 하거나 안도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며 “공동재보험 등의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금리가 올라야 보험업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출처=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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