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활용한 민·관 협업으로 차량침수 즉각 개입 활동 전개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중국과 일본을 강타한 장마전선이 한반도로 북상해 곳곳에 비를 뿌리면서 손해보험업계가 긴장하는 모양새다.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부는 비상체제를 상시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내부적으로 운영하는 ‘자연재해 발생 시 대응 매뉴얼(각사별 명칭 다름)’에 따라 비상대응체계로 전환하고 고객들의 차량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차량 침수피해 없도록···대응체계 가동

장마전선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에 큰 물폭탄이 떨어졌다. 기상청에 의하며 지난 12일부터 13일 오후 9시까지 남부지역의 경우 전북 부안 위도 228㎜, 군산 선유도 190.5㎜, 전주 153.9㎜ 광주 143.6㎜, 충청지역의 경우 부여 양화 179군산 선유도 190.5㎜, 전주 153.9㎜ 광주 143.6㎜, 논산 연무 162.5㎜가 기록됐다.

집중호우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는 차량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삼성화재는 지난 12일부터 자체 매뉴얼에 따라 비상대응체계로 전환 자사 자동차보험 고객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호우특보 등 특정 조건이 성립되면 비상대응체계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비상대응체계로 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비상대응체계에 따라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이동안내를 지원하고 사전견인, 관공소 제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 역시 매뉴얼에 따라 집중호우 지역의 자동차보험 가입자에 대해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가 되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에 알림톡을 발송한다든지 침수지역에서 벗어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한다는 것이다.

DB손해보험도 최근 집중호우와 관련해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집중호우 지역을 대상으로 차량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전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와 행정안전부가 구축한 민·관대응체계를 활용해 침수위기에 놓인 차량에 대해 즉각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각 지자체 담당자가 침수대피가 필요한 차량번호를 밴드에 올리면 각 보험사 자동차보험 담당자가 자사 고객여부를 확인해 차주에게 대피알림 문자를 발송하는 식이다. 필요 시에는 고객의 동의를 얻어 보험사가 견인조치를 하기도 한다.

◇집중호우 관심 큰 ‘이유’ 자보 손해율 영향

손해보험사가 장마전선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집중호우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5년 간(2014년 1월부터 2019년 5월) 자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사고를 분석한 결과 피해액은 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100억원을 넘는 금액이다. 대당 피해액은 830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의 차대당 수리비인 120만원과 비교해 6.9배 높은 수준이다. 피해액이 높은 이유는 차량이 침수되면 부분수리로 복구가 불가능해 폐차하는 비율이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장마’에 따른 자동차 침수는 손해보험사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가 없다.

한편 장마철 과거와 같은 손해보험사의 적극적인 행동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국가재난 발생 시 행정안전부(주무부처)가 재난문자 발송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손해보험사가 할 일이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집중호우 발생 시에 침수지역에 직접 가 안내를 한다든지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부에서 집중호우 등 재난발생 시에 문자를 발송한다”면서 “상대적으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할 일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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