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금융 전반에서 '비대면으로 무게중심 이동'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동차보험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상위권 업체의 비대면 매출(보험료 수입) 비중이 이미 연초부터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올해 1~5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인터넷마케팅(CM)과 전화마케팅(TM) 비중은 47.2%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최고조에 이른 3월에는 비대면 매출이 47.9%를 기록했다.

작년 1~5월 비대면 매출 비중은 43.2%였다.

계약수량 기준으로는 비대면 비중이 이미 대면을 추월했다.

같은 기간 비대면 계약 비중이 49.0%에서 52.1%로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도 올해 1~5월 인터넷·전화매출 비중이 44.1%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39.1%와 비교해 5.1%포인트나 상승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비대면 매출 비중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비해 낮지만 역시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현대해상은 올해 1~5월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매출 비중이 32%로, 작년의 27.3%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도 23.0%에서 28.7%로 5.7%포인트 올랐다.

자동차보험의 비대면 확대 추세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진 흐름이다.

보험 상품 중 장기간 납입해야 하는 생명보험은 여전히 대면 영업에 크게 의존하지만, 보장 내용이 거의 유사한 자동차보험은 온라인을 통한 가격비교·계약으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가격 우위로 인해 비대면, 특히 인터넷을 통한 유입이 계속 확대된 데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그러한 변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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