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채널서 카드결제 시 청구할인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카드업계와 업무제휴를 맺고 보험료 할인을 무기로 신규고객 유인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제휴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보험료 일부를 환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팔면 팔수록 적자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두고 손해보험사가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신규고객 유인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카드사 ‘협업’ 신규고객 유인 나선 보험사들

자동차보험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빅4’는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오는 9일까지 자동차보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삼성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신한카드 등 제휴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신규고객에 대해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삼성화재는 삼성카드로 자동차 보험료를 결제하면 해당 신규가입자에게 자동차 보험료의 5%(최대 3만원)을 청구할인 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빅4’ 손해보험사 역시 유사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신규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자사 다이렉트 홈페이지 내 주요 위치에 해당 프로모션 배너를 노출시키고 신규고객 유인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프로모션은 중소형 손해보험사에서도 나타난다.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10일까지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로 보험료를 50만원 이상 결제한 신규고객에게 각각 GS주유권 SK주유권 3만원을 지급한다.

일부 손해보험사는 카카오톡 광고를 통해 해당 프로모션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적자상품 車보험 신규고객 유인 배경에는

자동차보험 상품으로 적자를 보면서도 카드사 협업으로 신규고객 유인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배경에는 다이렉트 채널이 가진 특징과 신규고객을 유치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야하는 복잡한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보험업계 A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일정 수준인 손해보험사는 해당 점유율 유지를 위한 조직과 인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사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신규고객 유입이 필요하다”라면서 “손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접으면 해당 부서의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데 그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B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팔기 싫어도 팔아야 하는 구조다. 카드사를 통해 유입되는 자동차보험 신규고객은 우량고객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 상품 판매가 브랜드 인지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단순히 손해율만 판단하는 기에는 무리가 있다. 보험사 별로 전략적인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C관계자는 “다이렉트 채널은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카드사 업무제휴를 통해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줘도 사업비 부분에서 손해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손해보험사는 인수과정에서 거절할 수 있다. 프로모션으로 유입된 소비자 가운데 사고발생 가능성이 적은 우량고객을 가려 받을 수 있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사별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메리츠화재 78.4% ▲한화손해보험 85.7% ▲롯데손해보험 90.4% ▲MG손해보험 102% ▲삼성화재 81.6% ▲현대해상 81.5% ▲KB손해보험 81% ▲DB손해보험 82% 하나손해보험 9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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