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AOS알파 보급…언택트 보상서비스 본격화 전망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교통사고가 났을 때 인공지능(AI)이 차량 사진을 보고 예상 수리비 견적을 내는 시스템이 보급된다. 이에 따라 향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보험업계 언택트(Untact·비대면) 보상서비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 AI 스스로 사고차량 사진 판독…예상수리비 산출

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년에 걸쳐 55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한 AOS알파가 완성되어 보급된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와 정비공장은 자동차수리비 청구 및 손해사정 업무에 AOS시스템(Automobile repair cost On-line Service, 자동차 수리비 산출 온라인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보험개발원은 기존 AOS시스템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인공지능(AI)을 접목하여 예상수리비를 산출하는 AOS알파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AOS알파는 인공지능이 사고차량의 사진을 보고 부품종류, 손상심도 등을 스스로 판독하여 예상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해주는 시스템이다.

▲ (자료제공=보험개발원)
▲ (자료제공=보험개발원)

보험사는 AOS알파가 제시하는 예상수리비를 참고하여 손해사정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경력이 많지 않은 보상직원의 손해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범위는 외관부품만 부서진 소손상 사고로, 보험청구건 중 약 50%를 차지하는 만큼 보다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현재 195대의 국산 승용 세단 및 SUV 차량 사진견적 산출만 가능하지만 해당 차량이 전체 보험수리 국산차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개발원 측 설명이다. 보험개발원은 향후 승합, 화물 차량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 도입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 기술 중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AI)이 지급보험금 산출에 직접 적용되는 최초의 사례”라며 “보험사는 예상수리비를 고객에게 신속하게 안내하여 보험처리여부 결정을 지원하고 빠르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다. 또한 신속한 손해사정으로 정비공장 수리비 지급업무도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AOS알파는 자동차보험업을 하고 있는 12개 손해보험회사와 6개 공제조합이 모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손보사들은 AOS알파를 업무에 도입하기 위해 ▲자사시스템 연계, ▲카메라앱 설치, ▲직원 교육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 “보험금 지급업무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향후 AOS알파 사용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5G의 사용이 일반화되는 등 여건이 성숙된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언택트 보상서비스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OS알파로 보험사 보상직원과 정비공장 간 영상통화와 연동하여 원격 손해사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원격 손해사정이 이루어지면 보상직원이 정비공장을 일일이 방문할 필요가 없어 업무효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중 사용자 모니터링을 통한 편의성 개선 및 이미지 추가학습과 알고리즘 개선을 통한 정확도 향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소비자가 직접 AOS알파를 사용하여 예상수리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과 정비공장이 수리비 청구에 참고하는 기능도 보급할 계획이다.

박진호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장은 “AOS알파가 정착되면 자동차수리비 지급업무의 표준화 및 투명성 강화로 이해관계자간의 불신과 분쟁을 줄여 보험문화를 개선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확대 수요와도 맞물려 보험금 지급업무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지속적인 인공지능(AI) 모델학습과 기능개선으로 사진인식 예상수리비 정확도 향상 및 사용 편의성 제고를 통해 신뢰도를 강화한 이후 정비공장, 소비자 등으로 사용자를 확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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