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대표 취임..경영정상화 구원투수 역할 기대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MG손해보험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새로운 대표이사에는 박윤식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선임됐다. 한화손보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박 대표가, 감독당국의 적기 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된 MG손보에서도 경영정상화를 이끌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G손해보험, 신임 대표로 박윤식 전 한화손보 대표 선임

31일 MG손보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박윤식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3년 정기주주총회까지다. 1957년생인 박 대표는 미국 코넬대학교 MBA 과정을 수료한 재원으로 보험업계와 인연을 맺긴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다. 박 대표는 동부화재(현 DB손보)의 변화관리팀장 상무직을 맡으며 보험업계에 첫 발을 딛게 됐다. 2007년에는 동부화재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동부화재 입사 10년이 되던 2013년 3월 한화손보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으며 적을 옮기게 됐다. 경영총괄 부사장 업무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인 2013년 6월 박대표는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대표이사가 된 후 혁신위원회를 꾸리는 등의 조직 개편과 사업구조를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등의 방법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박 대표의 전략은 금세 효과가 나타났다. 박 대표가 취임하던 2013년 당시 영업이익 –468억 원, 당기순이익 –416억 원으로 적자에 늪에 빠져있던 한화손보가, 2014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당기순이익 128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2015년 957억 원, 2016년 1116억 원, 2017년 147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 3월 한화손보 대표직의 연임에 성공했다. 또 2017년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지난 2018년에는 외부 출신 인사임에도 대표직 3연임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그는 한화손보가 출범한 후 가장 오랜 기간 회사를 지휘한 장수 CEO 타이틀도 보유하게 됐다.

이후 한화손보가 적자로 돌아선 지난해 말 사의를 표했던 박 대표는, 3개월 만에 MG손보 대표로서 현장에 돌아오게 됐다. 박 대표는 경영혁신활동 등을 통한 MG손보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식 MG손보 신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전사적인 변화와 혁신을 힘차게 추진하자”며 “급변하는 미래 금융시장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인적, 기술적 기반을 갖춘 빠르고 똑똑하며, 전문성 있는 강소보험사로 자리매김해 나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 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 사진제공=MG손보

◇자본확충 통한 경영정상화가 최우선 과제

박윤식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MG손보 경영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본 확충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G손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상태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018년 지급여력비율(RBC)이 100% 아래로 하락하며 시작됐다. 2018년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받은 MG손보는, 같은 해 10월에는 한 등급 올라간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적기시정조치 3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뒤 45일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시장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지난해 11월 자본확충을 목표로 운용사를 JC파트너스 바꾸기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MG손보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당초 지난 18일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금융당국이 추가 서류를 요청해 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다. JC파트너스는 4월에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를 통해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의 승인이 이루어지면 MG손보의 운용사는 JC파트너스로 변경되고 2,0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9월 금융위 정례회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은 경영개선안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개선안에는 JC파트너스가 세우는 펀드에 ▲새마을금고 300억 원 ▲JC파트너스 1,100억 원 ▲리치 앤코 700억 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MG손보는 우리은행에서 1,000억 원 규모의 대출한도를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윤식 대표는 이미 한화손보에서 능력 검증이 이루어진 인물”이라며 “당국의 승인이나 자본확충 등 현재 예정되어 있는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충분히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