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계약에 따라 콜센터 운영에 대한 모든 부분 대행사에서 관리

[보험매일= 신영욱 기자]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에이스손해보험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이전부터 위탁계약을 통해 콜센터 운영에 대한 모든 부분을 대행업체에 맡겨 왔던 에이스손보는 다소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측은 당장의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우선적으로 피해 직원 관리 및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콜센터 집단감염 책임져야”

구로구 콜센터 사태 발생 이후,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최대규모 집단감염인 이번 사태의 확진자는 첫날 58명에서, 17일 134명으로 증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콜센터 직원 88명과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 46명이 확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두고 관련 기업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민중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구로 콜센터 코로나 사태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은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중당은 "3월 18일 전당원의 '에이스손해보험 모기업 처브그룹 지사 앞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와 '에이스손해보험 규탄 인증샷 운동'을 전개한다"며 "원청이 책임 있는 조치와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고소고발 등 법적 투쟁을 비롯해 열악한 콜센터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위한 투쟁에 전 당원이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중당은 앞선 13일에도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에이스손보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관련 노조 역시 민중당과 비슷한 입장이다. 지난 10일 사무금융노조는 ‘에이스손보가 도급업체와 함께 집단감염사태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 내용을 담은 성명 발표를 통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콜센터 운영 모든 부분은 대행사 관리… 에이스손보 “피해 직원 케어가 먼저”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에이스손보도 억울한 부분은 있다. 위탁계약을 맺은 대행사인 ‘메타넷 플랫폼(이하 메타넷)’에서 콜센터 운영에 대한 모든 부분을 전담해오던 차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스손보 측에 따르면 양 사는 위탁운영 중에서도 풀아웃소싱 형태의 계약을 맺었다. 이 경우 시스템 구축과 콜센터 운영, 인력채용 등 콜센터 업무의 모든 부분은 대행사 측에서 담당한다. 실제로 에이스손보는 계약 관련 비용만 지불했으며, 직원 채용이나 시스템 개발, 운영 등 콜센터 운영에 필요한 모든 관리는 대행사인 메타넷 측에서 도맡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콜센터 근무 인원중 에이스손보 소속 인원은 메타넷과의 업무 조율 담당으로 파견된 직원 6명에 불과했다. 이밖에 상담 등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들은 모두 메타넷 소속이었다.

에이스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지 가이드라인을 콜센터에 전달하기는 했다”며 “다만, 콜센터의 모든 운영은 위탁계약을 통해 대행사인 메타넷엠플랫폼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메타넷 측 역시 자체적인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있어 직원들에 교육과 안내를 실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에서는 출근 시 발열 체크를 위한 입구 온도계 설치와 손소독제 비치 등을 실시했다. 아울러 주 1회 정도의 콜센터 방역을 진행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청인 에이스손보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에이스손보 측은 우선 피해 직원 관리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에이스손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무엇보다도 피해 직원 케어가 우선이라고 판단 중이다”라며 “자가격리 직원들에게 필요한 생필품 키트나 향후 심리 상담 지원 등에 대한 부분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이밖에 다른 부분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최대한 다른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센터 재계약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시점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계약 이야기를 꺼낼 시점이 아니다. 향후 혹시라도 계약과 관련돼 변동되는 부분이 있다면 절차나 심사 부분을 좀 더 투명하게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는 메타넷과의 협력을 통해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과 원만한 서비스 진행에 대한 논의만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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