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평균 100%→2월 80%대로, 코로나19영향 적어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하는 모양새다. 2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로 집계돼 전월 평균 90%대에 비해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하는 배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0%→80%대로 ‘감소’ 2개월 간 대폭 감소

車보험 ‘빅4’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로 떨어졌다. ‘빅4’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100%를 넘어섰으나 1월 평균 90%로 급감하더니 2월에는 80%대로 낮아진 것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대형사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각사별 자료를 종합한 결과 2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87.2%로 집계됐다. 1월 손해율인 96% 대비 8.8% 급감했다. 100.1%를 기록한 12월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이상(12.9%) 대폭 줄어든다.

현대해상 역시 손해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 12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1%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1월 손해율이 90.5%로 10% 이상 감소한데 이어 2월에는 손해율(가마감 기준)이 87%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의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87%로 집계됐다. 1월 손해율인 89%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2월 들어 80%대로 접어들었다. 가마감 기준 88%로 전워 90%에 비해 2%포인트 감소했다.

‘빅4’ 가운데 전년 동월과 비교해 손해율이 감소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018년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6.2%, 현대해상 85.1%, DB손보 86%, KB손보 85.9%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은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통상적으로 20% 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손해율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손해율이 더 잡혀야 하는 이유다.

▲ 사진=PIXABAY

◇코로나19 손해율 감소에 영향 적어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를 이용한 외출이 줄면 운행량이 감소하는 만큼 사고발생 확률도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여기에 자동차사고와 관련 ‘나이롱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장기입원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퇴원할 것이라는 예상했다. 여기에 코로나19 2차감염 등을 우려해 병원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진료비 청구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은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4’의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이 전년 동월 손해율과 비교하면 1~2%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를 넘어갔다. 2월 손해율을 보면 손해율이 감소하긴 했으나, 전년도 동월 손해율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비슷하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1월부터 2월 사이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KB손해보험은 1월 29일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했다. DB손해보험은 4월 3.4%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했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5일 각각 3.3%, 3.5%를 인상한 보험료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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