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추진 예고…"상반기 경영지표까지 신중히 예의주시"

특정 보험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다양한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이른바 ‘보험 백화점’이라고 불리는 GA의 위상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GA의 판매 채널 점유율이 50%를 넘어 섰으며, 설계사 수도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를 앞지른 지 오래다.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GA업계는 이제 증시 입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현재 인카금융서비스, 에이플러스에셋, 피플라이프, 리치앤코 등 대형 GA업체들이 선봉에 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분주히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GA 최초 상장사가 탄생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편집자 주>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대형 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대표 최병채)가 올해 하반기 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인카금융서비스가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처음 공식화한 것은 지난 2018년으로, 이후 꾸준한 실적 증가와 불완전판매 감소세 등 개선된 지표를 통해 안정적인 코스닥 시장 입성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보험업권 내 GA업체의 전반적인 위상도 달라져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만큼 인카금융서비스의 코스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 하반기 코스닥 상장 ‘재시동’

3일 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IPO 작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연내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2015년 11월 GA업계 최초 코넥스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코스닥 이전상장 준비에 착수했으나 업계 전체를 뒤흔든 모집수수료체계 개편 등 외부 악재 돌출로 인해 계획을 잠정 철회해야만 했다.

당시 내부적 요인에 의해 발목이 잡혔던 것은 아닌 만큼 업체 측은 올해 IPO 추진 작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 중이다.

인카금융 한 관계자는 “지난해 모집수수료 1200% 이내 제한 문제로 GA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져 상장을 철회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는 외부적인 요소로, 회사 내부 조건의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었기에 특별한 변동 없이 지난해 준비했던 그대로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상장예비심사 신청 등 구체적으로 나온 일정은 없는 상태다. 업체는 올해 매출이나 이익 규모 등 상반기 실적까지 신중하게 살펴본 뒤 IPO 일정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관계자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상반기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을 통해 2020년 전반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GA 상장사 탄생으로 투명성과 신뢰도 제고 기대

실제 인카금융서비스는 실적 면에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매출액 1,514억원을 기록한 인카금융서비스는 2018년 약 2,000억원의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450억원까지 성장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외형 성장 뿐 아니라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불완전판매비율은 0.08%로, 2017년과 2018년 각각 0.29%, 0.1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개선됐다.

인카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 수는 1만296명으로, 기업형 GA 최초로 1만 명을 돌파했다. 전국 지점만 419곳이다. 특히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이 2017년 40.29%, 2018년 44.01%, 2019년 48.05%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사측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설계사가 만족할 수 있는 영업환경 개선 노력을 꾸준히 펼쳐온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에 GA 상장사의 선례가 없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책정 및 조정에는 여전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GA업체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GA 상장사의 초기 형태와의 비교 등 대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대외적으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의 표준 모델이 되어줄 상장사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어느 때 보다 높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전문회사 도입, GA업체 상장 등은 업계 전문성과 책임성 강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특히 GA가 상장을 통해 제도권 내로 진입한다면 투명성과 신뢰도가 제고되어 보험시장이 훨씬 건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IPO에 성공한 GA업체가 업계 표준이 됨에 따라 다른 GA 업체들도 같은 방향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는 반드시 GA 상장사가 탄생하여 불완전 판매 등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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