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대표 단독 후보 추천.. 재무구조 개선 구원투수 역할 기대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7년 만에 새로운 대표를 맞이하게 됐다. 재무전문가인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이 대표로 취임하게 되면서, 적자수렁에 빠진 한화손보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손보 새 대표 단독 후보에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

한화손보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자격요건과 결격사유 등의 검증 후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을 최고경영자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 측은 "강 후보자가 재무전략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안목을 갖고 있다"며 "강 후보자가 한화손보 사업총괄로서 한화손보의 당면과제인 손익과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하고 있고 현 회사상황을 고려할 때 CEO 적임자로 판단돼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CEO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화손보는 긴 시간 이어진 박윤식 대표 시대의 끝을 목전에 두게 됐다.

박 대표는 지난 2013년 6월 한화손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된 후, 3번이나 연임에 성공하며 7년간 한화손보를 이끌어 왔다.

한화손보의 새로운 수장으로 유력시 되는 강 후보자는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젊은피에 속하는 1964년생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년 한화증권 입사를 시작으로 한화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강 후보자는 입사 후 한화건설을 거쳐 무역과 화역 부문에서 경영기획 상무직과 전무직을 수행했다. 이후 2016년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직으로 옮기면서 보험업계에 첫 발을 들이게 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한화 지주 경영부분 재무담당 부사장직을 담당한 그는, 올해 1월에는 한화손보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1월 자리를 옮길 당시부터 업계에서는 한화손보의 대표 교체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당시 한화손보에서는 “인사와 관련해 결정된 게 없다”며 교체설을 일축했으나, 결국 업계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재무구조 개선 '발등의 불'

‘대표’ 승진을 앞둔 강 부사장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계속되는 적자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 내에서는 강 부사장의 대표 등용을 두고 사실상 구원투수 등판이라 표현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강 부사장이 대표가 된 후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꼽힌다. 한화손보의 실적은 지난 2017년 1,492억 원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그나마 2018년에는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3,674억 원의 손실을, 투자영업에서 4,896억 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상쇄에 성공했으나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2019년 한화손보는 당기순이익 823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의 1,492억 원 비교했을 때 약 45% 줄어든 수치다.

업계 전체가 불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눈에 띄게 급격한 실적 하락이 발생한 것이다. 한화손보의 적자전환은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올해 초에는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에도 포함되며,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화손보는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손해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임원 수를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자동차 보험 등 손해율 등으로 인해 업계 전체가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이기도 하다”며 “단기간에 무엇을 이루려 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해 그에 따른 전략적인 접근이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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