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기대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지주 품으로 들어간다. 하나금융지주 측이 더케이손보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전환을 예고한 만큼,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더케이손보, 노조 진통 끝 인수타결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 체결로 더케이손보의 매각작업은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과 매매대금 지급 완료만을 남겨두게 됐다. 업계에서는 남아있는 작업이 4월 내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더케이손보는 이번 매각으로 창립 17년 만에 처음으로 주인이 바뀌게 됐다. 다만,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매각작업 완료 후에도 지분 30%를 보유한 더케이손보의 주요 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인수 가격으로 약 770억 원을 지불할 예정으로, 이는 더케이손보 지분 70%에 대한 비용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더케이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인수를 위한 세부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올해 첫 M&A 타결 보험사가 될 것이 유력한 더케이손보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8,953억원이다.

자산규모만 놓고 따지면 업계 하위권에 불과하지만, 인수 시 종합손해보험사 라이센스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1월 중으로 예상됐던 양사의 주식매매계약은 노조와의 의견 불일치로 체결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월 10일 더케이손보 노조가 하나금융지주 측이 제안한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노조원 투표를 진행해 72.8%, 반대 27.2%로 가결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교직원 공제회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노조가 노사 간 ‘합의’를 주장한 부분을 하나금융지주가 노사 간 ‘협의’로 바꿔 보내왔고 이 부분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며 “투표 결과 70%가 넘는 노조원의 찬성을 얻으며 가결됐고, 이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디지털손보사 전환 통한 시너지 노리는 하나금융

더케이손보를 손에 쥐게된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보의 손해보험 상품 제조·공급 역량과 함께 자사의 강점인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디지털손보사의 벤치마크와 더케이손보 보유 디지털 역량을 분석하는 등 디지털 종합손보사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측은 디지털종합손보사로 전환한 더케이손보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일상생활에서 쉽고 빠르며 다양한 보장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혁신적인 디지털 손보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고객들이 손쉽게 보험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더케이손보의 디지털손보사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하나금융지주의 자본력과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험사가 다뤄야 할 각종 위험을 금융산업 노하우가 집약된 금융지주의 울타리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손보사는 보험사들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방안 중 하나”라며 “더케이손보의 디지털손보사 전환은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라는 효과도 기대돼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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