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6%, 현대 90.5%, DB 89%, KB 90% 감소세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감했다. 1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90%대로 집계됐다. 100%대로 치솟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월 대비 급감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0%→90%대 감소, 여전히 높은 손해율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 아래로 떨어졌다. 자동차보험 ‘빅4’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100%를 넘어섰으나, 1월 들어 손해율이 잡히는 모양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대형사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7일 취재에 따르면 1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96%다. 11월 12월 두 달 동안 유지한 100%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서 벗어난 것이다.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8%, 12월 손해율은 100.1%다.

현대해상 역시 100%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떨쳐냈다. 작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1%에 달했는데, 가마감 기준 1월 손해율은 90.5%로 무려 10.5% 급감한 것이다. 현대해상은 작년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100.8%에 들어선 바 있다.

DB손해보험의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89%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2% 가량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감했다. ‘빅4’로 불리는 주요 자동차보험 취급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1월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급감했다. 가마감 기준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로 전월 손해율인 100.5%에 비해 10.5% 급감했다. KB손해보험은 작년 11월 99.6%의 손해율을 기록한 후 12월에는 100%대에 들어섰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은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통상적으로 20% 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감했지만, 웃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빅4’ 자보 손해율 급감 배경 이유는

전월 대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감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겨울철은 보통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해 손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2월과 1월은 같은 겨울철 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차이를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12월보다 1월 손해율이 낮다. 같은 겨울철이긴 하지만 12월에는 연말모임 등이 많고 1월에는 적다보니 손해율 차이가 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업계가 1월 말 책임개시일부터 인상된 자동차보험료를 적용한 만큼, 보험료 인상분이 향후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KB손해보험은 1월 29일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했다. DB손해보험은 4우러 3.4%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했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5일 각각 3.3%, 3.5%를 인상한 보험료를 적용했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즉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료를 1월 말 인상했으면 인상분이 2월 손해율에 반영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적어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보험료 인상분이 손해율에 미친 영향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느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면 익월 손해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니다. 적어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봐야 보험료 인상분이 어떻게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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