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생명 '증가' 신한생명·오렌지 '감소'

[보험매일=최석범 기자]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저금리 저성장 등 악조건 속에도 하나금융지주 계열 하나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반면, 신한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당기순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KB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경우 KB생명은 당기순익이 작년 대비 증가한 반면 KB손해보험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KB·DGB ‘증가’ 신한·오렌지 ‘감소’

6일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실적자료를 종합한 결과,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가운데 당기순익이 증가한 곳은 하나생명보험과 DGB생명보험, KB생명보험 세 곳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237억원(2019년 누적 연결기준)으로 작년 순익인 195억보다 21.3%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 187억원에 비해 25% 가량 증가했다.

DBG생명보험은 지난해 8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DGB생명의 당기순익은 0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61억원으로 작년 7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KB생명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60억원으로 작년 당기순익인 148억원 보다 8.1%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인 226억원 보다 6.6%포인트(1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계열 보험사의 당기순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작년 순익인 1,310억보다 5.5%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총 수입보험료는 4조 2,993억원으로 작년 4조 5,878억원 보다 6.3% 포인트 감소했다. 운용자산 이익률은 3.21%로 작년 3.30%보다 0.09%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RBC 비율은 226.6%로 작년 비율인 238.7%에 비해 12.1%포인트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51억원(지분 감안 전 기준)으로 작년 3113억원 보다 12.8% 급감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4조 791억원으로 작년 4조 6647억원 보다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이익율은 3.56%로 작년 3.72% 보다 0.16% 줄었다. RBC비율은 420.6%로 작년 425%보다 4.4%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자동차보험 등 악재 KB손해보험 영향

지난해 KB손해보험은 2,34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작년 당기순익 대비 10.7% 감소한 액수다. 지난해 ROE(자기자본이익률)은 6.23%로 작년 비율인 7.87% 보다 1.54% 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대형 손해보험사만 놓고 지난해 실적을 비교해 볼 때, KB손해보험은 선방한 편에 속한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6,478억원으로 작년 대비 39.5%포인트 줄었으며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역시 작년 대비 27.9% 포인트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실적악화에는 역대급 수준으로 오른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인보험 손해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12월 기준 삼성화재 100.1%, 현대해상 101%, DB손해보험 101%, KB손해보험 100.5%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80%를 넘어서면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떨어진 건 자동차보험과 장기인보험의 손해율이 워낙 안좋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 KDB생명보험 등도 2019년 경영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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