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등 빅4 참여, 마케팅 방향 엄지척 실효성 ‘글쎄’

보험업계가 20·30세대의 방문빈도가 높은 네이버웹툰을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쿠키(네이버 웹툰 내 재화) 지급을 전제로 보험상품 상담을 유도해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이미 대형 손해보험사는 네이버 웹툰과 제휴를 맺고 밀레니얼 세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젊은세대 ‘유인’ 웹툰 플랫폼 뛰어든 보험사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는 네이버 웹툰과 제휴를 맺고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보험사가 네이버 웹툰에 관심을 둔 배경에는 주 방문 층이 밀레니얼 세대인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웹툰 하루 방문자 수는 800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각각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계산을 전제로 쿠키를 100개씩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페이지 내 참여하기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다이렉트 홈페이지로 이동되는데, 여기서 절차에 따라 보험료 계산을 마치면 쿠키를 받을 수 있다.

보험사가 종합편성채널 혹은 케이블채널을 통해 보험상품을 홍보하고 보험가입 상담 시 전자제품을 지급하는 방식과 같은 방식이다. 다만 주 타겟층이 밀레니얼 세대보니 광고수단이 TV방송에서 웹툰 애플리케이션으로, 상담상품이 전자제품에서 쿠키로 바뀐 것이다.

생명보험사들 역시 쿠키를 활용해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과 연결된 신한생명 이벤트 페이지에서 설문조사를 하면 쿠키 20개를 지급하는 식이다. 질문 문항은 보험가입 시 필수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 가입하신 암 보험이 있는가’, ‘암 이외에 걱정되는 질병은 무엇인가’, ‘암 보험에 필요한 보험상품은 무엇인가’, ‘납입하는 보험료 수준은 얼마인가’ 등이다.

인슈테크 업체 보맵은 네이버 웹툰 내 페이지를 통해 보맵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회원가입을 하면 쿠키 13개를 지급한다. AIA생명 역시 네이버 웹툰 페이지를 통해 AIA바이탈리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가입하면 쿠키 10개를 주는 식으로 회원수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가입상담을 넘어 특정 상품가입 시 쿠키를 지급하는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ABL생명은 (무)ABL인터넷암보험 갱신형 상품과 (무)ABL인터넷보너스주는저축보험 변동금리형을 소개하고 가입 시 각각 쿠키 35개, 300개를 지급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웹툰 캡쳐

◇마케팅 방향 ‘엄지척’ 실효성은 ‘글쎄’

보험업계 관계자는 웹툰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의 방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젊은 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마케팅으로 방향은 좋지만, 실제로 보험가입으로 이어질지 확언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 A씨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 네이버 웹툰 쿠키를 활용하는 것은 젊은 세대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젊은 세대가 웹툰을 좋아하고 많이 찾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보험가입과 관련해)실효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 B씨는 “젊은 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효율적으로 접근한 사례 같다. 모바일을 활용해 금융에 접근하는 세대의 특성을 활용한 것 같다”면서도 “실질적인 보험가입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 든다. 네이버 웹툰을 활용한다고 해서 보험료 할인을 받는 것도 아니다. 특정 타켓층을 겨냥한 발빠른 마케팅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보험업계는 채널 다각화를 통해 젊은 세대의 유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전통적인 채널인 설계사 및 TM 외에도 인슈테크 플랫폼 채널 등을 통해 미니보험 등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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