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GA채널 ‘드라이브’…내방형 점포 확대로 신시장 개척 모색

올해 GA업계는 고난의 행군을 연속했다. 금융위원회의 모집수수료 개편을 골자로 한 보헙업감독규정 개정이 GA업계를 흔들어 놨다.

또 리더스금융판매를 시발로 금융감독원의 고강도 검사가 글로벌금융판매까지 이어지며 업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한편 GA업계 손보 매출이 생보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가 GA채널 매출 경쟁의 불이 붙었다.

피플라이프, 리치앤코 등 대형 GA는 대표브랜드를 앞세워 내방형 점포를 개설, 신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2019년 주요 이슈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 모집수수료 개편안 ‘GA 압박’

금융위는 8월말 불건전영업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우며 모집수수료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담은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내놓았다.

2021년부터 보장성보험 1차년도 수수료 총량을 보험사 전속설계사와 GA를 동일 적용, 월납보험료의 1200% 이내로 제한하는 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는 GA 본사 운영비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익수수료 지급 조항도 삭제했다.

이에 GA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GA업계는 상법상 회사인 GA의 실체를 인정하고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가 별도로 포함될 수 있도록 개정안에 명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GA의 운영·관리를 위한 조직과 그에 따른 인건비, 임차료, 전산비 등 운영비용을 인정하는 문구를 개정안에 반영해야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위 개편안이 감독규정 제4-32조(사업비의 합리적 집행) 2항 ‘보험회사는 보험대리점이 모집한 계약에서 이익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수료 이외의 이익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삭제했으나 이를 원상 복구시켜 명문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설계사의 소득 감소 발생 우려를 감안, 시행 유예기간 3년을 요구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12월 12일 GA업계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원안을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규제개혁위원회는 21일 예비심사를 열어 심의한 결과 금융위 개정안 일부에 대해 사안이 민감하고 중요하다고 판단, 27일 본 심사를 열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GA업계의 주장이 어느 정도 수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있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금융위의 압승으로 끝났다.

금융위 개정원안대로 1차년도 수수료 총액 한도 1200% 제한, GA 본사 운영비 불인정, 제도 시행 유예기간 불가로 결론이 났다.

다만 GA업계는 규개위가 개정안에 이익수수료 지급에 관한 내용을 포함토록 해야 한다고 권고함에 따라 빈손은 면했다.

규개위 회의에서 이익수수료 지급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 해당 내용을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에 넣어 국무조정실에 제출하라고 의결했다. 이익수수료 지급에 관한 내용은 GA업계의 주장대로 원상복구되는 셈이다.

 초대형 GA 금감원 검사에 긴장

2019년은 GA업계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 강도를 높인 한해였다.

금감원은 지난 5월 초대형 GA인 리더스금융판매에 대해 전격 검사에 착수했다. 본사는 물론 사업부(지사)까지 전방위적으로 파헤쳤다. 검사 인력 22명이 투입될 정도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었던 규모였다.

작성계약·자기계약 등 문제점이 드러나자 금감원 검사는 타 GA로 번져갔다.

리더스금융판매 이후 글로벌금융판매에도 검사의 칼이 날아왔다.

금감원은 보험사뿐만 아니라 GA도 종합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특히 금감원의 대형 GA에 대한 검사는 내년도에 더 강화될 것으로 알려져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내년도 검사 대상에 오른 GA의 이름이 나돌 정도다.

내년도 GA에 대한 금감원 검사는 19개 항목으로 구성된 상시감시지표와 내부통제 수준을 고려해 대상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화재, GA채널 메리츠화재 독주 견제

삼성화재가 메리츠화재의 GA채널 독주를 견제하고 나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화재는 GA채널에 소극적 전략을 구사했으나 올해 공세로 전환하면서 메리츠화재 추격전에 나섰다.

메리츠화재가 GA채널을 활용, 매출을 확대하며 인보험 매출 부문에서 턱밑까지 추격해 오자 이에 자극받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GA채널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 GA 전용상품 ‘천만 안심’ 출시와 함께 보장 확대 및 인수기준 완화, 상품 판매교육을 강화하며 매출을 확대해 나갔다.

삼성화재는 브랜드 인지도를 부각하고 경쟁력 있는 시책도 동반했다.

그 결과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까지(1월~9월)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은 4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79억원 대비 69% 급증했다.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까지 GA채널 매출은 7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7억원에 비해 36% 증가했다.

삼성화재와 매출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메리츠화재는 GA 친화적 정책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신속한 언더라이팅, 전산시스템 지원이 대표적 예다.

또 600여명의 GA 전담 설계매니저를 배치, GA 소속설계사의 판매를 지원하는 차별화 전략도 한몫을 했다.

◇ GA시장 '내방형 점포' 바람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가 내방형 점포를 두고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내방형 점포는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매 채널로 등장했다.

내방형 점포는  보험진단이나 비교컨설팅을 통해 잠재고객 확보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목적을 두고 있다.

 피플라이프는 지난해 9월 ‘보험클리닉’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동작구에 내방형 점포 1호점을 개설한 이후 현재 53개로 늘었다.  이중 로드숍 21개, 대형마트 32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피플라이프는 내년에도 전국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과 고객 접점 빈도가 높은 대형마트나 쇼핑몰에 300개 점포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치앤코는 지난해 내방형 점포 2호점까지 개설, 시범운영을 통해 성과를 거두자 올해 8월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서울 송파· 강동지역 최대 규모 할인점인 롯데마트 송파점에 굿리치 라운지를 개설했다.

이어 9월에는 송파·중계·군산 롯데마트에 라운지를 오픈한 이후 10월말에는 평택점을 열었다.

11월에 굿리치 라운지 은평점 오픈했고 현재 총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리치앤코는 내년에 대형마트,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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