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과결과 좋으면 ‘선방’ 나쁘면 ‘악재’, 매각 추진 복병으로

▲ 사진=KDB생명보험 사옥, 홈페이지 캡쳐

[보험매일=최석범 기자]4번째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이 때아닌 복병을 만났다. 금융감독원이 18일부터 KDB생명에 대한 경영실태평가(RAAS)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경영실태평가가 매각을 앞둔 KDB생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DB생명 종합검사 이후 금융당국 검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생명은 18일부터 경영실태평가(RASS)에 돌입한다. KDB생명이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14년 종합검사 이후 5년만으로 알려져 있다. 평가기간은 4주간으로 예금보험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경영실태평가는 보험회사의 경영활동에 수반되는 각종 리스크에 관한 노출정도와 리스크관리 및 통제능력 등 경영실태를 건전성 검사를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감원이 실시하는 제도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금융당국 역시 경영실태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은 피감기관의 경영실태를 검사해 리스크 취약부문을 발굴하고 개선토록 하고 있다. 평가항목은 ▲경영관리리스크 ▲보험리스크 ▲금리리스크 ▲투자리스크 ▲유동성리스크 ▲자본적정성 ▲수익성 총 7가지로 구성됐다.

7가지 계량항목을 평가하고 각 부문별 평가결과를 종합해 종합등급을 산정하며 평가결과에 따라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단계별로 신규업무진출 제한부터 임원진 교체요구까지 다양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떤 배경에서 경영실태평가 검사에 착수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이 사전에 수립한 계획에 따라 검사가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경영실태평가 검사에 착수하고 진행한 후 문제가 발견된다면 사후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 잘 받으면 ‘선방’ 못 받으면 ‘악재’

이번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는 좋으면 선방, 좋지 않으면 KDB생명 매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매각 인수의향을 보이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경영평가실태 결과는 KDB생명 매각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KDB생명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 주관사로 크레딧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최근 투자의향서를 접수하고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연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15일 기준 현재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를 4주간 하는데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을 것 같다. 평가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매각 가능 여부가 불확실해진다. 입찰 의사를 보이는 곳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가결과가 좋게 나와도 긍정적 영향은 적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KDB생명은 내년 초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데 시장은 실태평가 결과를 보고 판단을 내릴 것 같다. 매각을 서둘러 하는 것보다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통해)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KDB생명은 매각에 앞서 수익성과 재무건정성을 끌어올렸다. 지급여력비율(RBC)를 올해 2분기 기준 232%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900억원와 1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5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각 의향금액은 2000억원에서 8000억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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