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신 수석

6) 자전거 사고

봄철이나 여름철 휴일에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보면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얼굴에 선혈이 낭자한 사람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자전거 주행로 중심으로 갑자기 물체가 들어오면 자전거 고수라도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 일쑤이고, 자전거는 방패막이 없어서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자전거동호회 분들은 그룹을 형성하여 지방도로로 원정레이스를 하는데 하루에 무려 100~180km를 달린다. 자전거 주행길이 자동차 도로와 중첩되기도 하고, 매번 익숙하지 않은 낯선 지방도로를 달린다는 것도 사고확률을 높이는 요소이다.

외관상 평화롭게 달리지만 자전거끼리 또는 오토바이나 승용차와 충돌하기도 하고, 포트 홀에 바퀴가 빠지기도 한다. 동호회 사람들과 지방으로 주행을 나갔다가 포트 홀에 빠져 골반이 골절된 친구의 이야기로는 동호회 사람들 대다수가 크고 작은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7) 이륜 오토바이

오래전에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치신 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하루에도 수없이 다니기에 그분에게는 그야말로 토끼길인데, 사고 당일은 정말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가해차량이 튀어나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하소연하셨다. 보호막이 없는 이륜차는 어제까지 천 번 괜찮았다 해도 오늘 사고가 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오토바이 사고는 1만 5,032건(사망 430명)으로 재작년보다 9.5% 증가하여 매일 평균 50명이 다치고 1.9명이 숨졌다. 최근 보험사들은 이륜차종합보험의 보험료를 500만 원에서 800~900만 원 수준으로 인상했고, 책임보험(대인배상)은 300만 원에서 500만 원 수준으로 인상했다. 이와 관련해 앱 기반의 배달노동자 일부 조합원들이 손해보험협회와 보험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륜차책임보험료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이륜차보험 손해율은 2016년 84.4%, 2017년 91.6%, 2018년 94.2%로 매년 5%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손해율만 놓고 보면 사업비율 감안 시 보험회사도 적자 상태다(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은 73~75%).

 
8) 전동 킥보드 사고(무보험)
전동 킥보드는 최근 성능이 크게 좋아졌고 젊은이들이 개인 이동수단으로 많이 이용함으로써 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6.1~2018.12)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전동형 개인 이동수단 관련 위해사례는 695건이 접수됐으며, 피해자 상당수는 ‘머리 및 얼굴(311건 중 123건, 39.5%)’을 다친 것으로 나타났고, 경찰청 통계로 2017년에만 전동형 개인 이동수단 사고로 4명이 숨졌다. 특히 전동 킥보드는 무보험이 대다수이고 운행자 과실 이외에 제품 불량이나 고장, 폭발(화재) 등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의 65%를 차지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9) 추락사고
자동차사고에서 추락은 대부분 중상이거나 목숨을 잃는다. 최근 4년 동안 언론에 보도된 뉴스만 취합해보면, 바다나 육지에서 추락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월 1.6건이며 사망자 수는 평균 2명이었다.
그런데 이들 자동차 추락사고에는 각각 특색이 있었다. 육지 추락은 비탈길의 낭떠러지, 배수로나 다리 아래로 떨어졌는데 화물차, 덤프트럭, 레미콘, 탱크로리 등 커브 길에서 무게중심을 잃기 쉬운 중기 차량들이었다.
반면 바다에 추락한 차량은 승용차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들 중 약 75%는 나 홀로 운전자 차량이었다. 이들 운전자 중 일부는 부채가 많았고 사고 1~2년 전부터 다수의 보험에 집중 가입하여 보험회사가 고의사고를 의심하게 되면 보험금 청구 시 보험사는 지급을 보류하고 유족들과 법정소송을 벌이기도 한다.

-----------------------------------------------------------------------------

▲ 이동신 수석

삼성화재(1992~2018근무) 손해사정사, 도로교통사고감정사, 보험조사분석사, 시인, 수필가(샘터문학 등단), ALL FOR ONE, 다이렉트보험코디.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