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자수첩
펫코노미 열차 꼬리칸은 보험업계?지난해 반려견 보험 가입률 175만 마리중 0.63%에 불과
신영욱 기자  |  ssiny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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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7  09: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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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신영욱 기자] 1000만 반려인 시대에 진입했다. 즉 국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관련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일컫는 ‘펫코노미’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기존에 존재하던 반려동물 관련 용품이나 미용 등과 같은 영역은 물론 펫 택시, 장례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있는 펫코노미 시장의 성장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러한 펫코노미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는 시장 규모가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23년 4조 6000억 원, 2027년 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보험업계 역시 이 같은 펫코노미 시장의 성장세를 인식하고 따라가려 하는 추세다. 여러 보험사에서 반려동물들을 위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화재의 ‘애니펫’, 한화손해보험의 ‘펫플러스’, 현대해상의 ‘하이펫’,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 등 다수의 반려동물 보험이 출시되어 있는 상태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상품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반려동물 보험의 ‘대중화’는 실패한 모습이다.

당장 지난해만 살펴봐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등록된 반려견 약 175만 마리의 반려동물 보험의 가입률은 0.63%에 불과하다. 저조하다는 표현조차 아까운 정도의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보장 범위가 좁은 것은 물론 제한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반려동물 보험이 반려견에 집중된 탓에 다른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은 거의 존재하지도 않는다. 대다수의 반려견 보험을 제외하면 약간의 반려묘 보험 정도? 그나마 이마저도 최근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

심지어 반려견이라 해도 10세 이상은 사실상 반려견 보험에 가입이 불가능한 수준에 가깝다. 대부분의 반려견 보험의 가입 가능 나이가 10세 미만의 나이 대에 잡혀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반려동물 보험에 가입할 바에야 반려동물을 위한 적금을 든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반려동물 보험의 활성화를 막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동물 진료체계 표준화 문제’가 있다. 진료비 체계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반려동물 진료비의 경우 수의사가 부르는 비용이 값으로 결정된다.

때문에 똑같은 증상으로 진료와 치료를 받더라도 어떤 동물병원이냐에 따라 두배 이상의 비용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같은 진료에 대한 진료비가 재각기 다르다 보니 보험사의 입장에선 반려동물 보험에서 부담할 진료비 추정이 어려워 제대로 된 보장이 되는 상품을 만들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들이 측정한 보장금액이 수의사가 부르는 진료 금액에 따라 누군가에는 충분하지만 누군가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은 지난달 발표한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반려동물보험 활성화 방안 제언’ 보고서를 통해 “더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보험 상품 이용을 유도하려면, 보험사가 반려동물의 현황 등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해 다양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동물 진료체계 및 진료수가제도에 대한 개선책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보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물 진료체계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이미 예전부터 지적돼 온 부분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때문에 단순히 ‘어려운 상황이다’와 같은 우는 소리가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보험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1000만 반려인 시대. 반려동물을 위한 다수의 상품과 서비스들은 이미 그들을 단순히 ‘동물’이 아닌 하나의 ‘고객’으로 바라보고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을 척척 내놓으며 펫코노미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보험업계와는 다르게 말이다. 눈앞에 놓여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펫코노미 열차의 '앞쪽칸'에 탑승하는 보험업계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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