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신용평가기관 산출방법에 ‘혁신’ 강조…효율성·건전성 제고 영향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회사가 높은 수준의 신용평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혁신 사업에 중점을 맞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신용평가기관이 혁신요소를 등급 산출방법에 명시할 계획을 밝혔다면서 보험사들이 장기적인 사업전략과 일치하는 혁신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신용평가사, 혁신점수 신용평가에 반영

21일 보험연구원 송윤아 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의 ‘신용평가에 반영될 보험회사의 혁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보험산업에서는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혁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슈어테크가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 아닌 보험의 기본개념을 바꿀 수 있으며, 혁신을 주도하지 못할 경우 쇠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보험사들이 혁신 사업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가 추가로 발생했다.

보험전문 신용평가사인 A. M. Best가 지난 3월 신용평가 항목에 혁신요소를 명시적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A. M. Best는 혁신을 조직이 아이디어를 창의적이고 향상된 상품·프로세스 ·서비스·사업모델로 구현하고, 지속적이고 측정 가능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다단계 절차로 정의했다.

이는 혁신요소를 신용평가에 고려하는 이유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혁신이 보험회사의 경쟁력, 나아가 재문건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 기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 M. Best가 공개한 혁신점수 산출방법에 따르면 높은 혁신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6가지 항목의 기준에 충족해야 한다.

우선 혁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십은 혁신의 성패를 결정하며 문화, 자원, 프로세스 및 구조 등 세부평가항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혁신에 따른 위험과 실패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외부 솔루션에 개방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적합한 자원 확보와 자원의 효과적 운영·관리 ▲기업의 장기 전략목표에 부합한 혁신전략 프로세스 구조가 혁신 점수에 반영된다.

아울러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유형의 성과 달성 ▲혁신을 통해 보험산업 뿐만 아니라 타산업의 선두주자들과 견줄 수 있는 정도의 변화수준 등도 혁신요소에 포함된다.

이 같은 혁신요소들은 A. M. Best가 보험사의 효율성 및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성공적인 혁신에 가치를 두고 있으며, 보험사의 혁신이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경쟁력을 갖추기를 주문하는 것이다.

반대로 시스템, 인재, 프로세스 등 혁신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였으나 유형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지 못하거나, 혁신을 통한 변화수준이 보험산업 내·외부 선두주자들에 비해 낮다면 높은 혁신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

◇ 보험 이상의 혁신 산업 필요

이에 송 연구위원은 성공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기업의 장기적인 사업전략과 일치하는 혁신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성공적인 혁신은 지속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유형의 성과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자는 혁신을 통해 어떠한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그리고 여러 가지 형태의 혁신에 대해 돈, 시간, 인력, 기술, 자료 등 자원을 어떻게 할당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혁신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혁신에 대한 보험사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혁신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고객니즈 파악, 비교우위 확보, 운영상의 비효율 개선 순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혁신에 공감하는 만큼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호스트,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 등 전통적인 보험생태계의 경계를 넘어선 혁신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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