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막판 DB손보 제쳐…악사손보 매출 늘면서 5위까지 도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올 상반기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매출 부문에서 DB손보를 간발의 차로 앞지르며 2위사의 명예를 회복했다.

지난 1분기까지는 DB손보가 앞섰지만 이를 뒤엎은 것. 자동차보험 2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대면채널 강화를 통한 고객 유치 능력이 2위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대부분 매출이 하락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악사손보는 원수보험료를 확대하는데 성공하면서 5위권에 도전하고 있다.

◇ 상반기 2위 영광은 다시 ‘현대해상’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 2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대해상이 올 상반기 매출 규모(가마감)로 막판 DB손보를 제치고 2위사로 올라섰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까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근소한 매출 차이로 DB손보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실제로 1~4월 누적 DB손보는 1조1,250억원대 원수보험료를 기록한 반면 현대해상은 1조1,24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료 계약 건당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억원대 매출 차이는 크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1조7,174억원의 원수보험료 거두며 1조7,055억원을 기록한 DB손보를 120억원 규모 차이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매출로 DB손보를 막판 따돌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대면채널 확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에 대부분 2위 자리를 내줬지만 작년 말부터 비대면채널(CM·TM)을 강화하면서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특히 대면채널 대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CM(사이버마케팅)채널이 성장하고 있다는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가입 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갱신 여부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출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1분기에 DB손보, 상반기에 자사 매출이 높게 나왔다면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는 고객 수가 해당 시기에 많이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악사손보, 꾸준히 매출 늘어…5위 한화에 도전?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인 데다 다른 건강보험 상품 및 운전자보험 등 장기인보험 상품과 연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고객과의 접근성이 높아 지속적인 관리에 따른 추가 가입 및 소개 영업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런 가운데 중소형사인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매출도 눈에 띈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을 판매중인 10개 손보사 중 자산규모가 9위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6위에 해당한다.

특히 올 상반기 대형사 외에 중소형사 자동차보험 매출이 줄어든 것과 반대로 악사손보는 매출을 오히려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작년 상반기 3,086억원이었던 자동차보험 매출은 3,173억원으로 2.81%(8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는 4,379억원→4,374억원, 메리츠화재 4,031억원→3,283억원, 롯데손보 2,388억원→2,278억원, 더케이손보 1,591억원→1,567억원, 흥국화재 724억원→702억원, MG손보 171억원→262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변했다.

악사손보의 회사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자동차보험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TM(텔레마케팅)채널의 전문성이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TM채널을 운영하는데 있어 위탁 판매를 맡기는 반면 악사손보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자사 전속 TM 설계사들이 영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TM 설계사를 전속으로 운영하면서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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