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구축·인사이동 원활…시장 판도 변화 가져올까?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13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한화손보 디지털사업추진 단장인 정영호 상무를 대표로 선임한 이후 연내 영업 개시를 목표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계열사인 캐롯손보에 신설 디지털 보험사 IT시스템 구축 계약상 지위와 신설 디지털 보험사와 사명 선정·제작 사업 계약상 지위를 이달 31일 양도한다.

여기에 한화손보 직원 20여명을 6월 1일자로 캐롯손보로 이동 발령할 예정이다. 신규 인력 확충까지 더하면 임직원 수를 총 70~8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가 SKT, 현대차 등과 합작해 설립하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손해보험사다.

캐롯손보의 자본금은 총 850억원이며, 최대주주인 한화손보가 75.1%, SKT와 알토스코리아오포튜니티펀드가 각각 9.9%, 현대차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캐롯손보는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보험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캐롯손보의 첫 출시작은 일명 ‘우버마일’ 상품으로, 가입 첫 달 기본보험료를 납입한 뒤 다음 달부터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정산하는 ‘택시 요금제형’ 자동차보험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SKT와의 협업으로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입한 고객이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반송하는 반송료를 보장하는 보험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손보의 출범 시기가 임박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관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간 출시되지 않던 형태의 보험상품을 내놓게 되면서 이에 따른 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시각과,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형태의 차보험 가입량에 따라 그간의 자동차보험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만 가입량 증가이 늘면서 수 년의 시간이 경과할 경우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기존 다이렉트채널과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과 상품을 들고 나오면서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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