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주가·재무건전성 문제 등 남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롯데그룹을 떠나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겼다.

롯데손보는 예비입찰 및 본입찰에 이어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지만 고용안정 및 위로금, 주가 하락 방지, 재무건전성 개선 등의 해결 과제만을 남겨두고 있다.

롯데손보 매물의 가장 큰 매력인 계열사 퇴직연금 물건은 JKL파트너스가 호텔롯데의 지분을 일부 남길 것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롯데손보 수익원으로 남는 모양새다.

◇ 롯데손보 3,734억원에 JKL파트너스 품으로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롯데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JKL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롯데그룹의 롯데손보 매각은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설립 2년 이내인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당초 롯데손보 지분 58.5%를 전량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 퇴직연금 등 계열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남겨둘 것을 요청하면서 호텔롯데 지분 5% 가량을 남기기로 최종 합의했다. JKL파트너스가 체결한 롯데손보 지분은 53.49%다.

이에 당초 JKL파트너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당시의 지급키로 한 거래금액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달 19일 롯데손보 본입찰 당시 58.5%를 4,300억원에 넘겨받는 조건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최종 인수대금으로 3,734억원을 지급한다.

롯데손보는 예비입찰과, 본입찰, 매각까지 순탄하게 진행해왔지만 향후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고용안정과 위로금 문제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매각될 경우 가장 먼저 구조조정이 이뤄지기 마련이다.

앞서 그룹측은 이러한 사태를 예견해 고용안정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롯데손보의 모회사가 사모펀드로 전환됐다는 점은 노조의 고용불안 문제를 잠식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위로금 문제로 인한 노사 갈등도 예상된다. 노조측은 매각 대금의 10%를 위로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매각 대금이 3,73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73억원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라는 것이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한 이후 2~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투입하는 상황에 이 같은 노조의 주장은 갈등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 주가·재무건전성, 고질적인 문제 남아

주가 하락 방지 및 재무건전성 유지·안정도 롯데손보가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이후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된 24일 롯데손보의 주가는 전날 대비 6.02%포인트 오른 2,555원이다. 사모펀드의 품에 안긴 만큼 배당 및 투자자 유치를 위해 주가 관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보험업계 상장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손보의 과제이기도 하다.

또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비율)도 높일 필요가 있다.

롯데손보의 올 1분기 RBC는 163.16%로 작년 말보다 7.74%포인트 올랐지만,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의 수치보다 소폭 웃돌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의 유상증자로 일시적으로 RBC가 상승하더라도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국의 권고치인 15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매물로써 가치는 계열사 퇴직연금인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어떻게 해결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면서 “하지만 호텔롯데 지분을 일부 남기며 지속적인 퇴직연금 물건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각까지 원활하게 이뤄졌지만 인수된 이후 과제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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