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 인구 유입 늘고 젊은데 위험요소도 多…가망고객 가치 높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우리나라 인구 증가의 핵심으로 부상한 외국인을 잠재적 고객군으로 분류,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의 출산 장려 노력에도 불구하고 순수 국내 인구는 감소하고, 사망자 수는 증가하는 반면 외국인 순유입이 우리나라 인구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 인구 증가 정체 중 외국인 비중 높아져
19일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인구 문제와 외국인 이동의 중요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올해부터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작년 1.0 이하로 하락했으며, 한 해 동안 태어난 출생아 수도 2016년 이후에는 30만명대로 하락하는 등 출생에 의한 인구 증가 여력이 심각하게 악화됐다.

특히 혼인 건수도 2016년부터 연 30만건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결혼과 출산을 모두 기피하는 사회적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총 인구수는 2028년 5,194만명으로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대로 지난 2000년 연 평균 24만9,000명에 달했던 사망자 수는 지속적인 상승세로 지난해 29만9,000명까지 늘었다.

결과적으로 출생아에서 사망자 수를 차감한 인구 자연 증가는 올해 2만8,000명 수준에 그치면서 사실상 인구 증가 정체 상태에 진입한 상황이다.

인구 정체 상태 및 감소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입국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채통계월보’와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12만9,000명이었던 총 입국자 수는 작년 1,563만1,000명으로 6년간 40.4%(450만2,000명)가 늘었다.

같은 기간 1,241만3,000명이었던 총 출국자 수가 1,541만3,000명으로 증가한 수치와 비교하면 총 입국자 수가 출국자 수를 앞지른 것이다.

특히 90일 이상 장기 출국자 수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9만명에서 34만,9000명으로 5만9,000명 증가한 수치와 비교해 장기 입국자 수가 30만명에서 45만3,000명으로 15만3,000명 늘어난 수치는 외국인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 높아지는 외국인 비중, 가망고객 가치 높아
이 선임연구위원은 인구의 자연 증가가 감소세로 전환되는 현시점에서 외국인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도입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이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장기 거주하는 한국 국적자와 외국인을 포함하는 거주 중심의 인식을 확실히 가질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 문제를 다루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거나 주무 부처의 역할을 강화하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특히 보험산업의 경우 외국인 인구 증가에 따라 새로운 고객군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의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장기 거주 외국인의 수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에 이렀고,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가망고객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 거주 외국인의 경우 연령 분포가 내국인에 비해 젊고, 남성의 비율이 높으며 단순 노무 직종에 근무하는 비율이 높아 질병이나 상해의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높다는 점도 보험사에게는 높은 고객 가치를 부여한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의 수는 2018년 170만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이미 외국인은 우리나라 인구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외국인 가망고객 공략 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 수립 시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