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누적 실적 10억원 차이…현대해상 대형사 중 작년比 증가값 가장 적어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D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1분기에 이어 4월에도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산뜻한 2분기를 시작했다.

DB손보는 온라인채널 강화를 필두로 작년 대비 매출 증가값이 눈에 띄는 수치를 기록했지만, 현대해상은 대형사 중 실적 증가값이 가장 적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가입 보험인데다 운전자보험 및 타 건강보험 실적과 연관성이 깊은 만큼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경쟁은 치열한 상태다.

◇ DB손보, 4월에도 근소하게 2위 유지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차보험 시장에서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근소한 차이로 현대해상을 제치면서 2위 수성을 이어가고 있다.

DB손보는 지난 4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해당월 기준(가마감) 2,884억5,700만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2위 경쟁을 벌이는 현대해상은 2,910억1,000만원을 거뒀다.

4월 해당월 기준으로는 현대해상이 25억5,300만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1~4월 누계 수치로는 DB손보(1조1,252억원)가 현대해상(1조1,242억원)을 앞질렀다.

올 들어 DB손보가 차보험시장 2위를 지속적으로 점유하게 된 배경에는 비대면채널 활성화에 있다.

DB손보는 TM(텔레마케팅)채널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여기에 경쟁사 대비 진출이 늦었던 CM(사이버마케팅)채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현대해상이 올해 차보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경쟁사로 분류되는 대형사 중 작년 대비 거둬들이는 원수보험료 증가값이 가장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4사는 4월 기준으로 작년 대비 많은 차보험료를 거둬들였다.

그 중 업계 1위 삼성화재가 765억3,5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KB손보가 495억1,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DB손보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343억5,700만원 늘어난 반면 현대해상은 141억1,100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외에도 4월 누적 기준으로 한화손보 2,910억4,600만원, 악사손보 2,124억1,400만원, 메리츠화재 2,121억3,500만원, 롯데손보 1,497억9,800만원, 더케이손보 1,075억700만원, 흥국화재 475억9,600만원, MG손보 12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 차보험 실적→장기 실적으로, 치열한 2위권 경쟁
손보업계 중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매출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자동차보험 실적이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과 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인데, 일선 영업현장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을 연계해 판매한다.

차량 사고 시 대인·대물 등의 보상에 대해서는 자동차보험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지만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사고 발생 시 설계사의 사고 보상 대처 능력에 따라 고객 만족도가 달라지는데, 이는 지속적인 장기보험 계약 유치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자동차보험 계약 건수가 증가할수록 장기보험 가입 건수 또한 증가한다는 논리가 적용되면서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DB손보가 근소한 차이로 현대해상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현대해상의 보험료 인상률, 보험료 할인특약 요율 변동폭 등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역전 가능해 보인다”면서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현대해상의 손해율이 DB손보와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폭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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