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49.6% 증가·전체 규모 줄어든 영향…활성화 방안 마땅치 않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CM(사이버마케팅)채널 초회보험료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채널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사업비와 채널 다각화를 명목으로 생보사들이 온라인채널 강화에 나섰지만 의무가입 보험이 없는 데다 복잡한 상품구조가 채널 성장의 한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삼성, 한화, 동양, KB, 농협생명이 눈에 띄는 성장곡선을 그렸으며, KDB생명은 CM채널 매출이 대폭 주저앉았다.

◇ 매년 성장률은 높은데…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가 CM(사이버마케팅)채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보업계는 온라인채널이 소비자의 자발적인 접근이 용이하며, 대면채널 대비 사업비가 저렴해 채널 활성화를 위해 각종 다이렉트 상품을 선보이며 강화하고 있다.

이에 생보업계가 CM채널에서 거둬들이는 초회보험료 규모는 매년 증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생보업계 전체 CM채널 초회보험료는 92억6,80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102억500만원으로 10.1%성장했고, 2018년에는 138억6,700만원으로 35.8%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대비 작년에는 초회보험료가 무려 45억9,900만원 증가하면서 2년 만에 49.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로는 교보생명의 온라인자회사인 라이프플래닛생명이 2016년 26억5,000만원에서 55억7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기간 삼성생명이 13억1,900만원→23억8,100만원, 한화생명 13억7,600만원→21억5,300만원, 동양생명 6억7,200만원→18억2,200만원, KB생명 500만원→8억6,400만원으로 늘었다.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 2017년 12월 CM채널을 활성화 하면서 600만원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1억8,400만원을 기록, 생보업계 내에서 7번째로 높은 CM채널 초회보험료 순위를 달성했다.

반면 2016년 25억4,800만원의 CM채널 매출을 기록하면서 온라인채널 강소생보사로 불렸던 KDB생명은 2017년 7억4,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든 이후 작년에는 4억3,2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2017년 경영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자본확충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회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게 평가된데 따른 영향이다.

◇ 생보 CM채널 규모 여전히 미미한 수준

생보업계 CM채널 초회보험료 규모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생보업계가 전체 판매채널에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중 CM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0.08%에서 2017년 0.14%, 2018년 0.25%로 약 2배씩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 도입 영향으로 저축성보험 매출이 대폭 줄면서 전체 초회보험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성장률인 셈이다.

요컨대 2016년 생보업계 전체 초회보험료는 11조344억원이었으나 2017년 7조1,898억원, 2018년 5조3,435억원으로 2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생보업계의 CM채널 성장률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채널 성장이 장벽에 막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보업계 CM채널이 손보업계와 달리 성장하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의무가입 보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판매 상품의 구조도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의 경우 의무가입 보험인 자동차보험이 쉬운 상품구조로 CM채널에서 활성화되며 성장의 주역을 맡고 있지만 생보업계는 이와 같은 상품이 전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M채널은 고객이 직접 가입하기 때문에 판매 및 구매가 쉬운 상품이 주로 배치된다”며 “생보사들이 주력으로 삼는 종신 및 변액보험은 온라인채널의 특성에 맞지 않아 성장에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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