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상품 업계 전체로 확산…무해지환급형까지 등장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시행 이후 보험상품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보험업계를 뒤흔든 획기적인 상품부터 한철 영업 수단으로 떠올랐다가 지는 상품, 최초의 특허 출원 상품 등 공격 영업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상품 운용 전략 배경을 살펴보고 변화 추이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2015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보험업계에는 신시장 공략을 위한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그 중 로드맵 시행과 같은 해 출시된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보험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현재는 모든 보험사들이 해당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무해지환급형도 등장했다.

중도해지 환급금을 없애면서 계약유지율을 제고하고, 보험료를 낮춘 효과 및 납입완료 시 높은 환급률은 소비자 니즈 및 보험사의 상품 판매 매력을 동시에 충족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동일한 보장·저렴한 보험료, 업계 ‘파란’
지난 2015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은 보험업계가 자유로운 상품 설계로 신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같은 해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은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업계 최초로 예정해지율을 반영하면서 당시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했다.

보험업계 특허권이라 불리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할 경우 해당 기간만큼 타사는 동일한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은 상품이란 뜻이다.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해지환급금 지급비율이 기존 종신보험의 50%나 70%로 설계할 수 있어 동일한 타 상품 대비 보험료가 최대 25%가량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계약을 만기 시까지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25% 저렴한 보험료를 납입하고, 동일한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 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출시되면서 부가적인 효과도 얻었다.

보장에 대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고, 해지환급금 자체가 적다는 특징을 가진 상품의 특성상 고객이 중도해지 할 확률을 낮춘 것이다.

종신보험은 생보업계 대표 효자 상품이지만 시장 포화로 소비자의 구매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저해지환급형 출시로 보험사는 고객 유치는 물론 계약유지율 제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납입완료 당시에는 타 상품 대비 환급률이 높다는 점도 소비자의 가입 니즈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장성보험 매출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와 설계사 상품 판매 매력이 증진된 것이다.

◇ 저해지보다 더 저렴한 무해지환급형도 등장
저해지환급형 상품이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ING생명의 배타적사용권 기한이 만료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저해지환급형으로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저해지환급형으로 상품을 설계할 경우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보장성보험 매출을 늘리는데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후에는 무해지환급형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납입기간이 도래하기 전 까지는 환급금이 없어 보험료도 저해지환급형 보다 더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저해지 및 무해지환급형 상품이 소비자와 보험사, 설계사 모두를 만족시키는 상품으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출시·판매되고 있는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해지환급형이 그간 보험업계 출시된 상품 중에서도 획기적인 상품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보험사는 계약 유지율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을, 설계사는 판매 매력을 갖춘 상품 설계할 수 있게 되면서 3박자의 합이 갖춰져 현재까지 트렌드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환급금이 없거나 적다는 특징은 장점과 동시에 향후 소비자의 민원 제기 소지 가능성도 높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설계사의 완전판매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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