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대폭 하락…주가 폭락 탓, 올해 회복 가능성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지난해 주가 폭락의 영향으로 생명보험업계 대표 상품으로 분류되는 변액보험의 축마저 무너졌다.

시장 포화 및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으로 종신보험 매출이 감소세를 걷고 있는 가운데, IFRS17 도입에 최적화된 변액보험의 가입건수 및 초회보험료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올 들어 주가가 소폭 상승하면서 반등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어 변액보험 매출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변액보험 가입, 1년 새 30.3% 감소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 주력 상품 중 한 축인 변액보험도 감소세를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은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에 가장 최적화된 상품으로 손꼽힌다.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 및 주식에 투자해 수익률을 보험금에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따른 역마진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생보업계가 거둔 변액보험 건수는 56만6,812건으로 전년 81만3,806건 대비 30.3%(24만6,894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도 1조9,563억원에서 1조7,859억원으로 8.71%(1,704억원) 줄었다.

상품유형별로 살펴보면 변액연금은 24만2,530건(7,096억원)→13만9,407건(5,274억원), 변액유니버셜은 43만3,078건(8,298억원)에서 26만4,795건(8,272억원) 줄었다.

반면 변액종신보험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작년 변액종신보험의 가입 건수는 9만6,445건(95억원)에서 11만8.479건(146억원)으로, 건수 22.8%, 초회보험료는 51억원 늘었다.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가입 건수가 3분의 1가량 줄어든 원인은 지난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소비자의 변액보험 가입 심리를 위축시킨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변액보험은 투자형 상품이며, 대부분의 상품들은 가입 당시 고객의 성향에 따라 국내 및 해외 주식·채권 비중을 설정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가장 접근하기 용이한 국내 주가를 나타내는 코스피 지수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에 변액보험 가입도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작년 초 2,479였던 코스피 지수는 3분기 2,307, 10월 말께는 1,996까지 떨어졌으며, 12월 말 들어서야 2,041로 2,000선을 회복했다.

결국 종신보험이 시장 포화로 인해 매출 확대에 한계를 맞이한 가운데, 생보업계 또 다른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도 성장세가 꺾였다는 설명이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종신보험만 증가한 배경에는 보험사들의 영업현장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며 “변액종신보험이 생보사 상품 중 수익성이 가장 좋은 만큼 수수료율도 높아 판매 시 보험사와 설계사 모두가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한 달 만에 200 올라…반등할 수 있을까
다만 지난해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생보업계에 희소식을 가져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경우 펀드 및 주식 투자에 따른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설계사와 소비자의 변액보험 판매·구매 매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 초 2,010으로 시작했으나 중순에는 2,100선을 회복, 1월 말에는 2,200까지 한 달 사이에 20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 자본의 영향이 큰 코스피 지수가 작년에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정부에서도 일정 수준의 수치를 유지하고, 기업들을 보전하기 위해 자본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일정 수준을 회복했고, 추가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경우 고객의 변액보험 가입 니즈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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