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점포제·고강도 판매장려 정책 한 몫…성공 모델로 남을까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메리츠화재가 지난 2016년 도입한 사업가형 지점장제도를 작년 말 100%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김용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초대형 점포제와 고강도 판매장려 정책을 동시 추진, 시너지 효과로 자사 지점장들의 전환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영업조직의 활력을 불어넣는 이 같은 제도를 통해 경력 설계사를 유치함에 따라 보험업계에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 메리츠 사업가형 지점장의 매력은?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작년 말 자사 사업가형 지점장제도 전환률 100%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를 시행한 지 2년여 만에 이뤄낸 성과다.

사업가형 지점장제도란 지점장이 정규직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가 신분으로 회사와 재계약한데 따라 설계사 실적과 비례하는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제도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5년 김용범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2016년 사업가형 지점장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면서 같은 해 각 지점을 대형 점포로 묶는 초대형 점포제를 동시 추진했다. 소수의 설계사들로 다수의 지점을 운영하는 것 보다 다수의 설계사가 소수의 지점에서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이는 다수의 설계사들이 한 지점에 있을 때 실적 경쟁을 통해 상호간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당시 최대 1,400%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는 고강도 판매장려 정책도 시행했다.

손보업계 평균 전속설계사 수수료율이 800%대에 해당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500~600% 가량 높은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높은 수수료 지급률을 바탕으로 수익 창출을 위한 실적 경쟁이 설계사들의 자발적인 상품 판매로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제도들로 인해 메리츠화재 지점장의 경우 수익적인 측면에서 사업가형 지점장이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정규직 지점장은 회사 내구에 따른 고정급여 및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일부 지급된다.

하지만 메리츠화재에서는 높은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정규직 지점장 보단 성과에 따른 사업가형 지점장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자리로 자리 잡고 있다.

메리츠화재 한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는 영업조직 지점장 자리로 가기 위한 경쟁도 있다”면서 “정규직으로 높은 인사 평가를 받는 것 보다 사업가형 지점장으로 가는 게 금전적인 면에서 훨씬 큰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메리츠화재 사례, 성공 모델로 남을까
메리츠화재의 사업가형 지점장제도 안착은 보험업계에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현재 전속설계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영업 환경 악화 및 고수수료 선지급 체계에 따른 GA 이탈이 감소 이유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1,879)명의 설계사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상위 10개사 중 3개사만 증가 추이를 보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계사 실적 압박을 없앤 데다 자발적인 판매 메리트를 높이면서 설계사의 유입을 늘려 보험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계사 정착률은 보험계약의 유지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민원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행보가 초기에는 ‘메기’라는 단어로 표현됐지만, 현재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도 종종 들려오고 있다”면서 “철저한 자기계약 금지 및 유지율 관리도 이뤄지고 있어 보험업계의 성공 모델로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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