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보험사, 실적 따라 희비…흥국·MG 사장 연임 ‘안갯속’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오는 3월 보험업계 CEO들의 임기만료가 대거 다가오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이목에 집중되고 있다.

투톱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과 현대해상을 비롯한 흥국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보험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이끌어내며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흥국화재는 동일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달리 저조했던 경영실적이 희비를 갈랐으며, MG손보는 경영불안정 해소 여부문제로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각자대표 운영 보험사, 연임 ‘청신호?’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 흥국생명, 푸르덴셜생명, 흥국화재, MG손보, 신한생명 등 7개 보험사는 내달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보험업계는 각자대표 체재로 운영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하만덕·김재식)과 현대해상(이철영·박찬종) CEO들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해 PCA생명을 흡수 합병한 이후 발생 가능한 혼란을 최소화한 것 뿐 아니라 시너지효과를 통해 변액보험 강자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져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57% 증가한 1,354억4,97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액의 경우 3조7,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1% 줄고, 당기순익도 53.95% 감소한 1,018억원을 기록했지만 PCA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기조효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현대해상은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이 각각 총괄 업무와 기획관리·인사총부지원 등을 나눠 맡으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년 여름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손해율이 90%대로 급상승,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 같은 일시적인 현상을 제외하면 긍정적인 평가라는 설명이다.

흥국생명 조병익 사장과 푸르덴셜생명 커티스 장 사장도 지난해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재무건전성 악화로 RBC가 한때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148.5%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흥국생명은 같은 해 11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RBC(지급여력비율)을 회복하고, 현재는 작년 9월말 기준 189.5%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푸르덴셜생명은 3분기 기준 2018년 1,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억원 증가한 수치다. RBC도 2016년 275.69%에서 작년 3분기 471.76%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2017년 7월 출시한 ‘무배당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은 작년 10월까지 1년 4개월여 만에 1억 달러의 판매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 흥국·MG손보 사장 연임 ‘안갯속’
쌍용화재를 전신으로 지난 2006년 출범한 흥국화재의 권중원 사장 연임 기상도 또한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다.

흥국화재는 출범 이후 선임된 10명의 CEO 중 단 1명만 임기를 채웠으며, 대부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잦은 교체가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권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638억원 대비 41.2%(263억원) 줄면서 흥국화재 ‘CEO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MG손보 김동주 사장의 경우 MG손보 출범 이후 지난 2017년과 2018년 처음으로 흑자를 시현하면서 그간의 적자에 따른 회사 존폐 여부를 일축시켰다.

그러나 지난 2017년 급격히 하락한 RBC가 작년 3분기 86.5%를 기록하면서 현재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요구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임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확실치 않겠지만 그간의 성적표가 연임 가능성의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흥국화재와 MG손보는 실적 대폭 하락과 경영 불안정이 얽혀있어 연임 여부를 단정짓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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