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약 2년간 8%→21.5%까지 증가…저축·사망은 지속 감소세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변액보험 매출확대에 사활을 걸면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금리 역마진 위험도가 낮은 변액보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타 상품군 대비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판매를 유인, 초회보험료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대폭 줄고 있으며, 시장 포화로 생보업계 대표 상품인 사망보험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비중 20% 돌파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에 집중한 결과, 거둬들이고 있는 원수보험료 중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하는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 운용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금리 역마진 리스크가 낮아 새 회계기준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3분기 기준 생보업계가 변액보험으로 거둔 초회보험료는 2016년 9,155억원에서 2017년 1조4,320억원, 2018년 1조5,896억원이다. 2년간 73.6%(6,741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시기까지 생보업계가 전체 신계약으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16년 전체 신계약 초회보험료에서 8%에 불과했던 변액보험 규모는 2017년 15.7%, 2018년 21.5%까지 증가했다.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비중이 이처럼 급속도로 증가한데는 높은 수수료를 배경으로 영업조직에 적극적인 판매를 독려한 게 주요했다.

생보사들은 과거 높은 금리를 확정형으로 제공하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기반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뤘다.

하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이 발표된 이후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인식,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금리 역마진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변액보험 상품에 대한 수수료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같은 상품이라도 설계사 채널에서 변액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변액보험 상품 이해도가 떨어지는 설계사들의 불완전판매 증가가 증가하는 등 일부 부작용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변액보험 신계약 매출 증가는 성공한 셈이다.

또 저금리 기조에 대한 소비자의 투자 심리가 반영되기도 했다. 지속되는 저금리기조로 투자 이익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변액보험의 매출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변액보험의 경우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지만 주식이나 펀드와 같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따른 리스크 햇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변액보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일정 부분의 수익률을 보전해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소비자의 상품 구매 니즈를 높였다”면서 “지점별로는 설계사들에게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액보험의 장점에 대한 설명을 주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사망보험 감소는 어쩌나
반면 생보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부채로 작용하는 저축성보험(일반·개인연금)을 전략적으로 줄이면서 그 수치도 대폭 감소하고 있다.

해당 기간 일반연금은 2조7,639억원에서 1조2,086억원으로 56,2%(1조5,553억원) 줄었고, 개인연금도 333억8,900만원에서 265억7,200만원으로 20.4%(68억1,700억원)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대표 상품인 사망을 담보하는 상품군은 시장이 포화되고, 소비자의 낮은 선호도로 인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망보험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2016년 3분기 1조5,803억원이었으나 2017년 1조411억원, 2018년 7,901억원으로 50.0%(7,902억원)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향후 리스크 완화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줄이는 게 가능하지만 보장성보험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시장 포화로 비중을 늘리는 게 쉽지 않다”며 “장기 수익을 위해서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저가보험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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