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타겟 대상 시장 확보 주력…중저가형으로 기우는 ‘무게 추’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올해 상위 10개 생보사 중 한화생명만이 생보업계 대표 상품인 종신보험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포화된 시장에서 특정 고객을 타겟으로 한 시장 점유율 및 매출 활로 모색에 주력한 영향이다.

최근 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인식 변화로 맞춤형 특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형사들도 미니보험을 출시하는 등 중저가형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 한화생명만 종신보험 출시 없어, 왜?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상위 10개 생보사 중 올해 유일하게 종신보험을 출시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을 제외한 삼성·교보·농협·미래에셋·오렌지라이프·동양·신한·흥국·메트라이프생명 등 9개 생보사는 올해 평균 2개 이상의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생보업계 주력 상품으로 손꼽히는 종신보험을 한화생명과는 다르게 유니버셜종신, 변액종신, 간편종신, 간편가입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올해 중저가 보험을 위주로 상품을 선보였다.

한화생명이 올해 출시한 상품은 ‘e어린이암보험’, ‘The아름다운여성愛보험’, ‘The착한 암보험’, ‘The착한 의료비보장보험’, ‘라이프플러스 아이좋아 어린이보험’ 등 5종이다.

상품 구매 타겟이 여성, 의료비 니즈 소비자, 양치습관 연계한 어린이 등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화생명이 생보업계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이 아닌 가입 대상이 뚜렷한 상품을 위주로 출시한 이유는 보험시장 포화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4%에 달하며, 생명보험 가구 가입률은 86%에 달한다. 보험료 수준이 높은 종신보험 가입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란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 현재 출시되는 종신보험은 지난 2015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이 출시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외에 뚜렷한 특징을 갖지 못하면서 출시 의미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특징이 없는 종신보험을 무의미하게 출시하는 것 보다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관련 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매출 활로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프라임통합종신’, ‘스마트통합종신’, ‘스마트플러스변액종신’, ‘파워변액종신보험’ 등을 주력으로 종신보험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출시하지 않았다고 관련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기존 상품으로도 충분한 영업이 가능한 상황에 추가적으로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 고가→중저가 소비자 니즈 UP, 기우는 ‘무게 추’
보험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올해 생보업계 보험 트렌드는 미니보험으로 전환됐다.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면서 치아 및 치매, 소액암 보장 확대 등 중저가의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상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저가형 보험은 과거 중소형사들의 전유물로 취급됐지만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신시장을 확보를 목적으로 대형사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올 1분기 업계 최초로 할인형 치아보험을 출시했고, 2분기에는 소액암도 일반암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장하는 ‘종합건강보험 일당백’도 선보인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판매 상품 구분이 없어졌다”며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비중 축소에 따른 실적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신시장 확보에 나서며 갖은 실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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