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최저 인상률 카드…자리 잡은 경쟁 시장 체제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 시장 가격 경쟁이 가속화하며 경쟁 체제가 완전히 자리잡고 있다. 

손해율 악화 문제로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결정된 가운데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예상을 뒤엎고 가장 낮은 보험료 인상을 결정했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화재의 보유계약 수와 이번 최다 정비업체 계약 수 등으로 보험료 인상 억제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 삼성 최저 보험료 인상 카드 꺼내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1월 31일 자사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7%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삼성화재는 개인용 차량 보험료는 3.0%, 법인차량 등 업무용 차량 1.7%, 택시 등 영업 차량은 0.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상율은 최근 정비수가 인상을 고려해 보험료 인상한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인상폭이다.

앞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결정한 곳은 현대해상(3.4%), DB손보(3.5%), 메리츠화재(3.3%), KB손보(3.4%), 한화손보(3.2%), 메리츠화재(3.3%) 등이다.

당초 보험업계 일각에선 삼성화재가 3% 중후반 수준에서 보험료 인상율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최근 잇따른 보험료 인상이 정비수가 인상을 반영한 것인 만큼 정비업체 계약 수가 가장 많은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상 최소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특히 삼성화재 역시 올해 계절적 요인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해 적정 손해율을 상회, 보험료 인상율을 낮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올 3분기 기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 대비 5.3%포인트 악화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경쟁사인 현대해상 82%, DB손보 86%, KB손보 89%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삼성화재가 DB손보, KB손보 대비 손해율에 여유가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보고 있다.

◇ 손보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 체제 완전 정착
손보업계는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 체제가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시장 점유율 1위 삼성화재와 타사간의 점유율 격차가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로 좁아지고 있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까지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금융당국이 연구용역을 실시해 발표한 보험업 경쟁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시장 HHI(허핀달-허쉬만 지수, 특정 시장의 집중도를 파악하는 지표) 지수는 1,400~1,800으로 집계됐다.

공정위 기준으로 1,200 이하는 경쟁, 1,200~2,500 집중, 2,500 이상은 고집중 시장으로 평가된다.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시장은 수치상으로는 집중 시장이지만 손해율과 소비자 측의 압력 등을 고려해 실질적인 경쟁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손보업계 역시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과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시장 CM채널 진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1사 2요율 체제에서 CM채널 활성화로 1사 3요율제가 일반화되면서 보험사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 대비 보험료가 15%가량 저렴한 CM채널의 활성화가 보험사간 경쟁을 심화한 최대 요소라는 지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은 최근 완전한 경쟁 체제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라며 “보험사별 상품 차이점은 크게 없는 상황에서 결국은 가격 경쟁력이 최대 판매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M채널 활성화 이후 판매채널 다변화와 이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등의 요소가 겹치면서 요지부동이던 점유율에도 조금씩이지만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보험사간 경쟁이 심화하고 결국 이는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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