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인보험 시장 2위 자리…차보험 손해율도 타사보다 안정적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메리츠화재는 올해 장기인보험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와 차보험 손해율 안정화에 힘쓰며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공격영업으로 업계를 선도하며 수익성이 뛰어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는 2위까지 올라섰으며 차보험은 우량고객을 위주로 안정적 손해율을 기록, 적자 규모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장기인보험 시장에서의 공격영업에 따른 업계 영업 판도 변화와 이에 따른 사업비 과다 지출은 지적 사항으로 거론되고 있다.

◇ 대표 상품군 실적 모두 ‘긍정’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호실적 달성과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마무리를 짓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말까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장기인보험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가 지난 11월까지 거둔 장기인보험 실적은 약 1,100억원으로 삼성화재가 거둔 1,228억원 보다 128억원 못 미치는 수준인 2위까지 도약했다.

대부분의 신계약 보험료 수준이 보험사 규모와 비례하는 상황에 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가 타 대형사를 제치고 2위까지 올라선 셈이다.

메리츠화재의 뒤를 이어 DB손보 약 856억원, 현대해상 835억원, KB손보 679억원, 한화손보 525억원, 롯데손보 194억원, 흥국화재 178억원, 농협손보 140억원, MG손보 103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이 같은 장기인보험 부문 호실적은 김용범 부회장의 과감한 행동력에 따른 결과다.

김 부회장은 2016년 초대형 점포제 운영과 함께 고강도 판매장려 정책을 앞세우면 동시에 GA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추진, 작년부터는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공격 영업으로는 ▲주력 상품의 스코어링 폐지 ▲보장 항목 및 보험금 규모 확대 ▲가입 대상자 확대를 위한 인수기준 완화 등 이 모든 것을 포함해 잦은 한시 상품 운용 등이 있다.

올 한해 내내 이슈가 끊이지 않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도 메리츠화재는 웃었다.

장기인보험 시장에 주력하면서 우량고객을 위주로 자동차보험 상품을 운용하던 메리츠화재의 올 3분기 손해율은 79.7%다. 합산비율도 99.7%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손해율에 집중한 영향이다.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뛰어난 장기인보험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를 통해 금융당국과의 마찰도 피해간 것이다.

◇ 실적 따른 부작용 발생도
다만 메리츠화재의 높은 장기인보험 실적에는 일부 부작용이 잇따랐다.

손보업계는 메리츠화재의 잦은 인수기준 완화 및 보장 범위 확대가 업계의 생존 경쟁으로 번지면서 고착화된 영업방식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판도를 바꿨다고 지적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로부터 시작된 이 같은 영업방식이 현재는 모든 손보업계가 매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에 따른 사업비 과다 지출은 결국 이익이 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감독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수차례 손보사들을 대상으로 사업비 과당 지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대한 전수조사를 펼치기도 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공격 영업은 매출을 당기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손해율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업비 과당 지출로 이어져 제살 깎아먹는 경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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