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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벗어난 보험연수원장 선임 예견된 ‘인사 참사’연수원장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사회도 연수원도 검증기능 무관심
방영석 기자  |  qkddudtjr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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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4  14: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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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연수원이 기초적인 검증을 무시한 보험연수원장 선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보험연수원과 보험업계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이사들이 정희수 연수원장이 취업 심사를 받았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선임을 결정하면서 예견된 역풍에 휘청이고 있다.

보험연수원이 상식을 벗어난 연수원장 선임 행보를 보임에 따라 보험업계에 대한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뿌리 깊은 낙하산 인사 적폐가 드러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보험연수원장 취임연기…예견된 참사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희수 전 국회의원을 신임 보험연수원장으로 선임했던 보험연수원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인사로 역풍을 맞고 있다.

연수원 내부에서조차 연수원장 선임 기준과 일정을 알지 못할 정도로 밀실 인사가 이뤄진데다 연수원장을 선임하는 이사회도 검증 절차 없이 거수기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보험연수원은 지난달 30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희수씨를 연수원장17대 연수원장으로 선임했다.

보험연수원은 5개월 넘게 공석이던 보험연수원장 자리가 확정됨에 따라 정 원장 선임을 밝히며 이달 3일 취임할 것이란 구체적인 일정까지 발표했었다.

그러나 정 원장은 예정된 취임일을 지키지 못했다. 국회의원 출신인 정 원장이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조차 받지 않고 연수원장에 선임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등록 의무자였던 퇴직 공직자에 대해 퇴직일부터 3년간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됐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기관에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2016년 5월까지 국회의원직을 유지했던 정 원장은 재산등록 의무자인 국가 정무직 공무원에 해당된다.

보험연수원 역시 사기업체의 공동 이익과 상호협력 등을 위해 설립된 취업 제한기관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정 원장이 선임되기 위해선 취업 심사 통과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보험연수원과 연수원장 선임의 권한을 가졌던 보험사 대표이사들은 정 원장이 이 같은 검증 절차를 통과했는지 확인하지 않고 인사 작업을 진행하는 과실을 저질렀다.

정 원장이 취임할 보험연수원은 물론 28명에 달하는 이사 중 누구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덮어놓고 선임을 결정했던 셈이다.

보험연수원은 정 원장의 작격 미달 논란이 제기되자 3일 예정된 취임을 미루고 국회에 검증을 요청했다. 보험연수원은 검증이 끝난 이후 취임일을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

◇ 뿌리 깊은 ‘짬짜미’ 인사가 논란 키웠나?
보험업계는 정 원장의 인사 논란이 단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보험연수원의 성급한 원장 선정 작업과 고위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 욕심이 합작한 예견된 참사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험 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의 원장직이 업무 능력보다는 금융당국과 정치권 퇴직자의 새로운 일자리로 전락한지 오래됐다는 지적이다.

보험연수원장이 선임되지 못한 지난 5개월간 보험업계에서는 취업제한에 걸린 금융감독원을 대신해 금융위원회에서 원장 후보를 배출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제대로 된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조차 없다가 금융위를 대신해 국회의원 출신의 정원장이 선임된 배경을 놓고 금융당국과 정치권에 협상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회장추대위원회 등을 통해 복수의 인사를 검증하고 선임하는 타 기관과 달리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선임이 결정되는 보험연수원은 상대적으로 부임이 어렵지 않았다.

역대 연수원장은 주로 금감원 출신 퇴직자들이 전담해왔으며 공직자윤리법 장벽이 생긴 이후에도 금감원 출신 연수원장 배출을 이어갔다.

당시 금감원은 회계담당 임원이었던 최진영 전 원장이 취임하면서 취업제한에 걸리지 않았으나 보험업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높아졌던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연수원은 반복해서 단일 후보를 이사회에서 원장으로 선임하고 이를 발표했다”며 “금융당국과 정치권 등에서 원장 후보를 낙점하면 보험업계 입장에선 이를 암묵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연수원은 보험협회 등 타 기관에 비해 보수 수준과 위상이 낮아 고위 퇴직자들이 그리 선호하지 않았던 자리다”며 “3선 국회의원 출신 원장 선임으로 단체의 위상을 높이려던 보험연수원의 욕심과 보험업계의 무관심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 참사를 빚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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